EBS 특별 기획 교실이 달라졌어요 : 자기주도학습 편 EBS 특별 기획 교실이 달라졌어요 1
EBS <교실이 달라졌어요> 제작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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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면 육아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교육에 조금만 관심을 갖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자기주도학습이 아닐까 싶다.

자기주도학습이란 게 새로운 학습법이나 독특하고 기발한 학습법이 아닐 뿐더러 사실 공부란 마땅히 자기주도학습에 의해야 한다고 여기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로 이야기가 나오는 게 지금 교육의 현실인가보다.

어떻게 무엇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공부해야 하는 현실. 가장 많이 하면서도 또한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게 공부인 현실.

모든 학생들이 너도나도 공부하고 있고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잘 하기 어렵고, 잘 하는 사람 드물고, 잘 했는데도 살아가는데에 적용이 안되는 현실. (가방끈이 긴 즉 학벌 학력 엄청 좋아 아는 것까지 많은데도 인간성 개차반인 경우랄까.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들이 간혹 이렇게 묻는 경우가 있다. "공부는 왜 해야돼? 꼭 해야돼? 안하면 안돼?" 라고.

나 자신을 종종 되돌아본다. 난 우리 아이들 나이에 어쨌더라? 나도 그랬던가? 나는 어떻게 공부했었지?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었나? 이런 것들을 ... 그러면 아이들 마음 이해하기가 조금은 더 쉬워지고 아이들 입장에서 이야기 하기도 수월해진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었다. 공부 왜 해야 돼? 꼭 해야 돼? 안 하면 안 돼? ...

초등학교 땐 공부를 딱히 안해도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그럭저럭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숙제 꼬박 해 나간 것 만으로도 적당히 성적이 유지됐었던 것 같고 중고등학교 땐 그런식으로 해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과목도 많고 분량도 많고 놓치면 어려워서 혼자 하기에도 버거운 과목들도 있었으니까. 

게다가 나의 사춘기는 공부에 대한 반항? 회의? 아니 내 인생의 꿈 상실.. 이런 쪽으로 와서 정말 공부 하는 걸 싫어했다. 학교 가는 것도 싫었던 것 같다. 

학습의 목표는 진리 탐구라며? 그런데 왜 내가 탐구하는 건 없고 하루종일 교실에 앉아 듣고 쓰기만 하다 시험을 치르고 그 점수에 따라 아이들을 차별하며 때리기까지 하는건데? ... 난 이딴 공부 하기 싫고 이런 비인간적인 학교 다니기도 싫어. 이까짓거 안하고 평생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 게 인생이라면 그래도 좋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걸 왜 하면서 시간을 보내냐고... 이러느라 꾸역꾸역 학교에 다녔던 듯. --;;

그랬는데 대학을 갔다. 고향을 떠나 멀리도 갔다.

혼자 자취방에 앉아 모든 일을 내 스스로 해 내며 살아가게 됐다.

스무살. 그제야 정신이 들고 세상이 보이고 내가 보였다. 시간이 귀하게 여겨졌고 어떻게 보내야겠다는 의지도 생겼다.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년, 월, 주, 일 단위로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해 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잘 못하는 일, 노력하면 가능한 일, 노력해도 불가능한 일,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 하고 싶지도 않고 안해도 될 일.. 이렇게 구별해 적어놓고 구체적인 행동목표와 실천방법도 세세히 적어가며 살았더랬다. 

그리고 대학까지 간 마당에 스무살이 넘어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 궁극적인 삶의 목표 같은 게 생겼다.

 

나 자신을 바르게 알아야, 나와 우리 그리고 삶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아야 꿈을 꾸고 그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도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도 찾게 되고.

공부는 하라고 하니까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이나 멋진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님을 알아야 공부를 공부답게 공부를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나 자신을 바르게 알아야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찾아 적용해가며 공부도 할 수 있는 것 같고.

<교실이 달라졌어요> 자기주도학습편. 이 책은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자기주도학습을 어떤식으로 하면 더 효과적일 것인가에 대한 설명도 함께하고 있다.

EBS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TV 방송을 통해 보는 게 책으로 읽는 것보다 늘 더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방송을 못 본 나 같은 경우 이렇게 책으로 읽었을 때에도 얻는 장점들이 있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언제 어느때나 펼쳐들고 읽기만 하면 된다든가, 방송에서 다 설명하지 않은 부분까지 세세히 다루고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든가 하는 것들.

특히 나는 부모로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좀 더 도움이 됐다.

자기주도학습에 관하여 다각도로 쉽고 적용하기 용이하게 잘 쓰여져 있으므로 도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유익이 있을 거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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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지정 영어시험 만점 받는 초등 영단어 800
Enjc 스터디 지음 / 랭컴(Lancom)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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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 하는 방법은 무수히 접하고 읽고 듣고 쓰고 그리고 제대로 말해보는 걸 되풀이하는 것? 영어든 한국어든 언어는 자주 쓰고 되풀이하는 게 가장 빨리 익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우리말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저절로 듣고 쓰게 되어 있으니 우리 말이 아닌 외국어를 배울 땐 우리말처럼 외국어도 의식적으로 보다 더 노력하여 듣고 읽고 쓰기를 반복해야 하는 듯.

알고 있던 것도 자주 쓰지 않으면 잊기 쉬우니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서바이벌 영어만으로도 꼭 필요한 의사전달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나 알면 알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더 의미 깊게 전달하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를 원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단어를 많이 알수록 유리하겠지.

미국에서 사는 동안 영어를 잘하지도 못했거니와 그나마의 영어도 아예 하고 싶지 않았던 때는 나의 표현의 한계를 느낄 때 가장 많이 그랬던 것 같다.  내 마음과 생각을 내가 아는 몇 안되는 단어로 설명해 내야 할 때 느낀 한계나 한심스러움은 외국어니까 좀 못할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자존감마저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더라는 사실..

어쨌든 영어는 그리고 외국어는 부단히 되풀이하고 올바르게 사용해 보고 단어도 더 많이 알고 적절히 쓸 줄 알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랭컴에서 나온 초등 영단어 800은 단어 암기를 돕는 책이다.  교과부 지정 초등 교과에 나오는 단어 800개를 암기하도록 만들어진 책.

이것만 해도 정말 책 표지에 쓰인 대로 영어시험 만점받느냐면 뭐 그렇기야 하겠나만... 최소한 이 단어들은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책은 읽고 쓰고 문제로 확인하는 3단계 반복 학습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하루 10단어 씩 일주일에 닷새, 총 16주 동안 800단어를 공부하도록 되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러니까 5일 단어를 공부한 후에는 그동안 암기한 단어를 문제를 해결하며 복습하도록 되어 있고...

각각의 단어는 스펠링, 발음기호, 뜻, 그리고 구를 통해 단어의 쓰임을 알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단어를 따라 줄에 맞추어 써 보는 란이 있는데 글쎄 세 번쯤 쓸 정도의 칸이 되려나.  따로 영어 노트를 두고 더 여러 번 써 가며 암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외운 후 문장 가운데 빈칸 속에 외웠던 단어를 채워 넣는 문제가 나온다. 

암기한 단어를 문장과 함께 읽고 공부해 볼 수는 있으나 시제와 단수 복수에 유의하여 알고 쓰려면 이 책으로 달랑 단어만 외워서 될 일은 아닐 것 같고 당연히 영어공부와 병행하며 단어를 암기하도록 해야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 후 한 주간 공부를 한 다음에 연습문제를 통해 단어의 뜻을 써보기, 그림을 보고 단어를 찾기, 문장 속에 알맞은 단어 넣기 등 다양한 문제를 통해 확인 학습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 때 한 주간 암기했던 단어를 되풀이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본문 음성 파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가 책에 나와 있으니 다운로드해 들어가며 공부하면 암기에 도움이 되겠고.

이 책은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단어를 배열해 두고 있다. 그러니까 1주차 사흘 지날 동안은 a로 시작하는 단어를 외우고, 나흘째부터 b로 시작하는 단어로... 공부하는 식. 다른 건 몰라도 초등 교과부 지정 단어를 반복해서 공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인다.

단점이라면... 800단어를 수록하느라 그랬는지 직접 써 보는 칸이 작고 좁아 보인다는 것과 계속 단어를 쓰고 외우는 반복 학습을 해야 하므로 아이들에게 하라고 맡겨두기보다는 얼마 되지 않은 분량이니 부모가 곁에서 봐주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는 것.

장점은 ... 교과부 지정 800단어를 꾸준히 암기할 수 있도록 책이 엮여 있으니 잘 따라 외우면 따로 단어 찾아 헤맬 일 없어 좋다는 것과 그림이며 책이 꽤 예쁘게 만들어져서 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더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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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불통 먹통
구현정 지음 / 경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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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매체에서 참 많이 듣게 된 말이 "소통"인 것 같아요. 예전엔 소통이라는 말을 교통 흐름이 원활하냐 어떠냐 그런 얘기할 때 오히려 더 많이 사용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의사소통이라는 말은 많이 써 왔지만요.

최근 들어 부쩍 더 많이 듣게 된 말이 '소통'인 것은 각종 미디어의 발달로 옛날에 비해 우리가 직접 대면하지 않고서도 생각과 의견 마음을 나눌 창구가 많아진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는 소통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듣지 않나 싶어요.

진정어린 소통을 원하면서도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 소통이 절실히 필요한데 그렇지 못할 때, 우리는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고립감을 느끼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올바른 대화법을 알고자 하고 개선해 보려 노력하고 그렇게 소통하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소통이 잘 되고 있구나 보다 뭔가 답답하거나 아예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편이 낫겠다 싶은 일이 의외로 많으니까요.

책의 제목이 <소통 불통 먹통>이어서 사례와 경우에 따라 소통 불통 먹통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나?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거지? 그런 생각을 처음엔 했어요. 단순하게시리... 그런데 읽다 보니 소통과 불통 그리고 먹통은 따로따로 이야기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깨달았지요.

"소통은 ​상대방에게 내 이야기를 해서 나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아니다. 서로 전제로 하는 배경과 정보가 다르면 불통이 되고, 내 관점만 고수하면 먹통이 된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속에 들어 있는 생각과 관점을 끌어내고, 내 생각과 감정을 풀어내어 함께 흐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다. (p.347)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적절한 예문과 재밌는 삽화가 그 상황을 보다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이끌어줍니다.

상투적이고 원론적인 대화의 기술에 대해 쓰고 있는 책일 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동안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건 '따뜻함' 이었습니다.

대화의 기술에 대해 적은 책을 읽으며 따뜻함을 느끼다니...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느낀 점이 바로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것이었고 상당히 재미있었답니다.

그리고 나름 대화도 잘 하고 소통도 잘 하며 살아가고 있노라 자부했던 제 자신을 아주 많이 돌아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했던 잘못된 말, 대화법 같은 것이 고스란히 예문에 등장하는 걸 보며 부끄럽고 뜨끔한 마음이 또한 많이 들었거든요.

가장 인상 깊게 읽으며 마음에 새긴 대목은 '말 때문에 가장 쉽게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가정'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진실로 소통하며 서로를 위하고 세워주고 격려해주고 북돋워주는 말이 오가는 소통의 자리가 가정이어야 하는데 과연 그래왔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거든요. 부모님께도 남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제가 해 온 숱한 말, 대화라고 나눴던 말, 그리고 소통이라고 여겨왔던 시간들이 몹시 미안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럴때 자연스럽고 올바른 소통을 위한 바른 대화법을 <소통 불통 먹통> 이 책에서는 따뜻하고 재미있게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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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공부 - 2500년 인문고전에서 찾은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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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들과 대화 중에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인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인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속담이 어느 쪽이 맞는가 하는걸로 얘길 나누었던건데 우리끼리는 그날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지!> 로 결론을 내렸더랬다. 그리고선 집으로 돌아가 사전을 펼쳐본 후에야 원래 속담은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인 것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얼마나 나 본위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며 깊이 반성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숱한 "말" 속에서 살아간다.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자 뜻을 전하는 행위이다. 말에 대한 속담과 격언, 이야기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말은 중요한 것이면서도 또한 쉽지 않고, 힘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더더욱 옛날보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말하면서 살아간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우리는 각종 SNS를 통해 만나 본 적 없는 사람들과도 바로 곁에서 얘기 나누듯 글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우리의 말이 또한 이렇게 글을 통해 바로바로 전달되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하기를 가르쳐 주는 학교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참 많다. 남에게 말로인해 상처 받은 경험이 얼마나 많았던가. 반면 나또한 말을 통해 타인에게 상처를 준 일은 얼마나 많았는가. 주워담을 수도 없는 그 말들이 서로의 거리를 얼마나 멀어지게 만들었던가...

이 책은 말공부라는 제목을 가졌다. 말공부라니 솔깃했다. 단순히 말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인문고전으로 배우는 말공부를 담고 있다 하여 더 관심이 갔다. 읽어보니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인문고전이란 논어, 맹자, 장자, 사기, 십팔사략, 전국책, 설원, 세설신어... 와 같은 책들이었다.

그것을 토대로 촌철살인 / 언중유골 / 지피지기 / 언어유희 / 우화우언 / 이류이추 (비유와 인용을 활용하기) / 이심전심 / 일침견혈 / 선행후언 / 일언천금 으로 열가지 편으로 나누어 설명해주고 있다.

고전의 한토막을 읽게 되고 그 가운데서 선인들의 지혜와 말을 느낄 수 있다. 한데 묶어가며 저자의 설명을 읽게 되니 더 이해가 쉽다. 가령 촌철살인 이라는 주제 아래 소개된 몇가지의 고전 한대목과 설명들을 읽다보면 끄덕끄덕 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말로써 이러이러한 전달을 할 수 있고, 말이 가진 힘이 그러하다는 것에 대해서 깨닫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 책을 읽었다고 내 말의 품격이 당장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말은 재주에 머물 것이 아니라 내면의 깊이와 지혜에서 비롯된 말이라야 향기가 오래간다는 설명처럼 나 자신의 내면에 지혜와 깊이를 더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가꾸고, 그 마음을 정확하고도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추어야 비로소 참되고 진실된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말은 기술로만 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성품과 인격 가치관과 본성이 다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므로.

그래서 말이 그 사람 자신이라는 말이 있고, 논어에도 천명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모르면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없으며, 말을 모르면 사람을 알 수 없다고 이르고 있는가보다.

서문에 밝힌 저자의 말에 대한 인상깊은 구절을 옮겨 적어본다.

<다가가면 따뜻하고, 말은 합리적이며, 바라보면 기품과 위엄이 느껴지는 사람, 그러한 사람의 말을 지금 공부해보자.>

이 책을 읽는 것은 그 첫걸음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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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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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느 누구도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무거운 중죄를 짓지는 않았더라도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쉼없이 죄 가운데 놓인다.  

2000여년전 유대 베들레헴에 예수께서 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서른 셋 청년의 나이에 우리의 죄를 대속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셨다. 예수라는 그 역사 속 인물을 4대 성인 중 한명으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그를 내 죄를 구속하신 그리스도 주로 믿을 것인지에 따라 크리스찬인지 아닌지로 나뉜다.  상관도 없는, 본 적도 없는, 심지어 예수님 당시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존재조차 없던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다니... 믿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하나님께서 우릴 사랑하셔서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을 알면 십자가의 사건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큰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부자여서, 잘나서, 착해서, 배운 게 많아서, 아님 불쌍해서, 가난해서, 병이 들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노력으로, 마음으로, 행위로 받을 수 있는 구원이라면 우리의 힘으로 구원이 가능한 사람은 없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구원인데 이를 두고 이따금 오해와 왜곡과 다른 해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다.

한달전 우리나라에 벌어진 비극적 참사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나는 우리사회의 병폐를 본다. 그리고 그 가운데 구원파라는 어느 이단종파 얘기도 듣게 되었다. 소위 구원파란 믿음으로 이미 구원을 받았으니 설령 그 이후에 죄를 짓더라도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내용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고 우리의 노력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렇게 믿는 이들도 있는가보다. 

그러나 믿음은 행위에서 나는 것이 아니지만 진실로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끝까지 죄를 피하고 거룩함을 추구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죄는 함께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죄 가운데 놓여 죄를 짓고 살면서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구원받았다고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는지. 우리는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믿는 자들도 더더욱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어떤 구도자의 삶을 들려주는 느낌으로 읽었다. 나는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좋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 있다. 하나님의 나라에 가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게 된다는데 문득 같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천국은 커녕 당장 내 눈앞에서도 함께 어울리며 사랑하고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럴수가, 나도 하나님을 믿고, 그 상대방도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는 믿는 사람이라면 둘 다 구원을 받으련만 대체 죽지도 않고 영원히 살면서 그 사람을 또 어찌 본다는 건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 것이다. 나 같은 죄인조차 아무런 댓가도 없이 죄값을 치러 구원해 주셨건만 그 사랑을 알고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다른 누군가를 정죄하고 때론 미워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가다가 심지어 천국가서 어떻게 보고 살 것인가를 고민한 것 ... 어쩌면 천국에 이를 자격없는, 그러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 말씀을 듣기만 하고 알기만 하며 실천은 없었던 나는, 나야말로 진실로 믿음을 가진 자도 아니고 천국에 이를 만 한 사람도 아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감히 누구를 정죄하며 누구를 미워하고 재단하는가. 나는 나의 믿음의 성숙과 진실한 크리스찬으로써의 삶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쉼없이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나의 일일 뿐이 아닐까. 진실로 생명 하나하나를 귀히 여기며 예수께서 보여주셨듯이 서로를 섬기며 살아갈 때에 하늘에서 이룬 것과 같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믿고 구원이 약속되어 있으니 이제 아무렇게나 막 살아도 된다는 얘긴 이 책에도 없고 성경에도 없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도 믿음도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이 제목이지만 하나님에 대해서 보다는 우리 자신의 성숙한 믿음에의 삶에 대한 책이며 그러한 삶이 바로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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