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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어느 누구도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비록 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무거운 중죄를 짓지는 않았더라도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쉼없이 죄 가운데 놓인다.
2000여년전 유대 베들레헴에 예수께서 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서른 셋 청년의 나이에 우리의 죄를 대속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셨다. 예수라는 그 역사 속 인물을 4대 성인 중 한명으로만 볼 것인지, 아니면 그를 내 죄를 구속하신 그리스도 주로 믿을 것인지에 따라 크리스찬인지 아닌지로 나뉜다. 상관도 없는, 본 적도 없는, 심지어 예수님 당시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존재조차 없던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다니... 믿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하나님께서 우릴 사랑하셔서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을 알면 십자가의 사건은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꾸는 큰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부자여서, 잘나서, 착해서, 배운 게 많아서, 아님 불쌍해서, 가난해서, 병이 들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노력으로, 마음으로, 행위로 받을 수 있는 구원이라면 우리의 힘으로 구원이 가능한 사람은 없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구원인데 이를 두고 이따금 오해와 왜곡과 다른 해석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 같다.
한달전 우리나라에 벌어진 비극적 참사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나는 우리사회의 병폐를 본다. 그리고 그 가운데 구원파라는 어느 이단종파 얘기도 듣게 되었다. 소위 구원파란 믿음으로 이미 구원을 받았으니 설령 그 이후에 죄를 짓더라도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내용이 있는 모양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고 우리의 노력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렇게 믿는 이들도 있는가보다.
그러나 믿음은 행위에서 나는 것이 아니지만 진실로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하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끝까지 죄를 피하고 거룩함을 추구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하나님과 죄는 함께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죄 가운데 놓여 죄를 짓고 살면서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구원받았다고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는지. 우리는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믿는 자들도 더더욱 우리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살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어떤 구도자의 삶을 들려주는 느낌으로 읽었다. 나는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좋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 있다. 하나님의 나라에 가면 영원히 죽지 않고 살게 된다는데 문득 같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천국은 커녕 당장 내 눈앞에서도 함께 어울리며 사랑하고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럴수가, 나도 하나님을 믿고, 그 상대방도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하는 믿는 사람이라면 둘 다 구원을 받으련만 대체 죽지도 않고 영원히 살면서 그 사람을 또 어찌 본다는 건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 것이다. 나 같은 죄인조차 아무런 댓가도 없이 죄값을 치러 구원해 주셨건만 그 사랑을 알고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다른 누군가를 정죄하고 때론 미워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살아가다가 심지어 천국가서 어떻게 보고 살 것인가를 고민한 것 ... 어쩌면 천국에 이를 자격없는, 그러니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 말씀을 듣기만 하고 알기만 하며 실천은 없었던 나는, 나야말로 진실로 믿음을 가진 자도 아니고 천국에 이를 만 한 사람도 아닌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감히 누구를 정죄하며 누구를 미워하고 재단하는가. 나는 나의 믿음의 성숙과 진실한 크리스찬으로써의 삶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쉼없이 기도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나의 일일 뿐이 아닐까. 진실로 생명 하나하나를 귀히 여기며 예수께서 보여주셨듯이 서로를 섬기며 살아갈 때에 하늘에서 이룬 것과 같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 책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믿고 구원이 약속되어 있으니 이제 아무렇게나 막 살아도 된다는 얘긴 이 책에도 없고 성경에도 없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도 믿음도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이 제목이지만 하나님에 대해서 보다는 우리 자신의 성숙한 믿음에의 삶에 대한 책이며 그러한 삶이 바로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