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 한 사람에게 받은 깊은 존중과 사랑이 평생을 살아 낼 힘이 된다
권영애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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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

제목만으로는 엄마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굳이 엄마와 자녀 사이가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단 한 사람​'이 되어준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있겠다고 생각하며 펼쳐 들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 분은 현직 교사. 초등학교에 23년째 재직중인 선생님이었다.

나도 교육을 공부했었고 학교현장에서 가르쳐 본 경험은 거의 없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본다는 것이 마음처럼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중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초등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쳐 본 게 전부인데 두 부류 모두 참 어려웠다.

전공과목의 수업은 오히려 가장 쉬운 일이었는데 문제는 아이들과의 관계. 일단 시간이 모자랐고 한명한명 이야기를 들어준다거나 마음을 알아준다거나 맞춤 교육을 해 준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더랬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언제나 내가 그토록 원하던 길 맞나, 내게 이렇게나 자질이 부족했었나, 내가 이런 사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곤 했던 시간들.

그런데 그 가운데 이렇게 진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들이 계시다는 것은 참 다행이고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뉴스거리는 자극적이고 이야깃 거리가 되는 것들이라야 하기 때문인지 ​언제나 교사의 폭력이나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가장 나쁜 이야기들이 보도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뜩이나 어려운 교육 현장에서 교권은 더 땅에 떨어지는 요즈음인데 이 책의 저자이신 선생님의 얘기처럼 서로 더 노력하고 있고 본받을 점 있는 미담을 소개해 주면서 사기를 진작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재직중인 교사로서의 학교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과의 경험담이 주를 이루고 있고, 교사로서 바라는 점과 교사가 가져야 할 마음,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주변에도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블로그 이웃님들 중에도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며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한발짝이라도 더 다가가시려는 분들을 많이 보았으며 또한 우리 아이들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참 좋으신 분들이신데다 매일 새로운 방법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므로 ​이 책을 쓰신 선생님만 특별하다고 여기진 않았는데. 그래도 읽다보면 이렇게 애쓰시며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그리고 오직 사랑으로 그 아이만의 단 한 사람이 되어 주려 하는 모습을 통해 느낀 점이 많았다.

나는 엄마인데도 고작 셋 뿐인 내 아이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주변에 꼭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이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읽었다.

one caring adult. 한동안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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