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집에서 고친다 - 20만 환자를 구한 경이로운 7가지 재활 체조
아라이 모토히로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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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느 날,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갔다가 갑자기 세상이 삥 도는 느낌. 몸이 휘청거리며 똑바로 설 수도 없고 구토가 났다.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어 세면대를 붙들고 간신히 버티며 겨우 세수만 하고 나온 일이 있었다.

사실 어지럼증은 내게 특별하거나 드문 일이 아니다. ​어지럽지 않은 날이 더 적으니.

그러나 그 날은 좀 심한 정도였고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이석증이 의심스러워서.

어릴 때도 그랬다. 자려고 누우면 특히 빙글빙글 돌던 세상. 천장이 빙글거리고 내 몸이 둥둥 뜬 듯이 ​뱅뱅 돌다가 잠이 들곤 했다.

그게 일상이었다.

어릴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좀 자란 후 어느날부턴가 자려고 누울 때 세상이 돌지 않고 나도 어지럽지 않길래 넘넘 신기해서 엄마께 "세상이 돌지 않는다"고 말씀 드렸더니 너무 놀라시며 "그럼 이제까지는 매일 그렇게 어지러웠단 말이냐?" 하셨던 게 기억난다.

나로서는 늘 그렇게 빙빙 도니까 누구에게나 그러는 줄 알았지 뭐... ​

빈혈도 있고 그 외의 이유는 알 수 없게 종종 어지럽거나 두통이 잦은 편인 나는 그래서 어지럼증과 두통에 관심이 많다.

하기사 하도 여기저기 돌아가며 아프고 약하다보니 이래저래 건강엔 관심이 많다.

주변에도 의외로 이런 이유로 아픈 사람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가장 큰 어려움은 어지럽고 두통이 생겨 약을 먹거나 병원을 찾아도 잘 낫지 않거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얘길 듣기 일쑤라 어지럼증을 집에서 고친다는 제목에 솔깃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다만 이런 류의 책이 일본에서 많이 나온다는 것만은 늘 유감이다. ​전쟁을 치르면서 생체실험 등을 통해 여러방면으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편견 같은 게 내게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발적으로 찾아 읽었으니 뭐...

이 책, <어지럼증 집에서 고친다>에서는 어지럼증을 주로 속귀에서 생긴 장애로 뇌 질환에서 기인하기도 한다고 보고 평형기능을 보완하는 7가지 재활 체조로 어지럼증을 고치자고 이야기 한다. 약물로도 치료하지만 그와 병행하여 매일 재활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러므로 어지럼증이 없다면 굳이 재활치료가 필요하지 않겠다. 나처럼 잦은 두통과 어지럼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유용하겠고.

책에는 현재 상태를 점검할 질문이 먼저 나온다. 자신이 어떤 이유로 어지럼증을 겪는지 간단하게 짚어볼 수 있다. 소개된 것들을 보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이유와 병명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게 4장으로 구분하여 1장에서는 어지럼증이 왜 일어나는지, 가장 좋은 치료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어지럼증 자가진단 테스트가 함께 나와있고,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재활 체조가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따라해보기에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어지럽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이 체조가 힘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빠르게 옆, 천천히 옆 도리도리, 끄덕끄덕, 50보 제자리 걸음, 외발 서기, 누워서 도리도리. 이름만 봐도 이게 뭐가 어렵단 말인가 싶을 정도로 별 게 아닌 체조인데 어지럼증을 심하게 겪는 이들에겐 이것도 따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꾸준히 소뇌를 단련시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3장에서는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식생활에 대해, 4장에서는 질문과 답을 제시하며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나로서는 P.44 양성자세현훈, P.59 편두통성 어지럼증, P.62 기립성 저혈압 등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아 그에 맞게 적절히 따라해볼 생각이다.

열심히 해서 김연아처럼 빙판위에서 여러바퀴를 빙글빙글 돌아도 견딜 수 있도록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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