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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태어나 아프지 않고 사는 법 -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오행 습관
장허야오 지음, 정주은 옮김 / 비타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출산과 육아를 거치면서 여기저기 쉬지 않고 아픈 나. 최근에도 몸이 아프다보니 이 책 제목이 정말 커다랗게 보였다.
<여자로 태어나 아프지 않고 사는 법>이라는 제목이 사실 그다지 끌리는 건 아니었지만.
몸이면 다 똑같은 몸이지, 여자 몸 따로 남자 몸 따로 있는 것도 아니겠구만 따로따로 주의해야 할 일이라도 있는걸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읽다보니 이 책에 쓰인 말들이 갑자기 막 믿어지기 시작했다.
전문가가 쓴 책이니 책을 읽었으면 일단 믿고 따라해보며 주의할 것 주의하고 그래야 맞는 거겠지만. 내가 좀 이런 류의 책을 반만 믿는
나쁜 습성이 있다보니...
그랬던 내가 책이 믿어지게 된 계기는 이것이었다. 평소 내 몸이 자주 아프다보니 나 스스로 내 몸 상태에 관심이 많은데 그때 내가
진단하기를 "나는 위는 좋은데 비위는 안좋은것 같다."였더랬다. 그런데 이 책 부록에 나오는 오행 체질 조회표에서 찾아본 결과의 나는 토(土)
체질 여성으로서 토 체질 여성의 신체적 특징은 {선천적으로 위장이 강하고 비장이 약하다. 음식을 잘 먹는 편이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게으르고 운동을 싫어한다.}라고 딱 적혀 있는 것이었다. 이거야말로 정확히 나 아니던가 말이지.
다른 체질도 읽어봤는데 (오행 체질 조회표 보기 전에 읽었을 때도 나는 토 체질의 신체적 특징과 같네! 하고 생각했었고) 내 체질은 토
체질이더라는. 그런데 그 오행 체질 조회표를 찾아보니 딱 들어맞았다는. 그래서 믿어져버린 것이라는 사실이다.
음... 비과학적이고 그저 통계에 따른 것이라고도 여길 수 있으나 태어난 생년월일에 따라 체질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약간이나마 그럴 듯
하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따로 있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보았거나 읽은 것인데 저마다 태어나 먹게 되는 음식이 월령과 연령에 따라 그 계절에 많이 나고 생산되는 것 위주로 먹게
되기 마련인데 그러다보니 어느해, 어느달에 태어났는가에 따라 먹게 되는 음식이 조금씩 차이가 나므로 비슷한 체질을 갖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여하튼... 그렇다고 하여 나는 딱 토 체질이니 오직 토 체질에만 맞는 음식을 먹고 거기에 맞는 운동만 하고 나랑 안맞다고 된 음식은
무조건 멀리하고.. 이럴 생각은 없고. 실제로 내 몸이 나쁘지 않았다면야 뭐든 고루고루 섭취하고 적당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 주련만 그게 아니므로
최소한 내게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된 음식들을 좀 더 찾아먹어보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나쁜 음식, 좋은 음식에 대한 소개만 있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찾아서 지압해 볼 수 있는 혈자리도 가르쳐준다.
체질 조회표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고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등등을 따로 구분하여 그 건강을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통해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책과 다르게 이 책에서는 굳이 이 책을 쓴 저자인 의사를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보다 내가 이대로 해 보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그 혈자리를 찾아 눌러보려니 하루 20분씩 일주일간 눌러주기. 이런 것이 의외로 혼자 매일 지켜서 해 보기가 쉬운 것이 아니었고,
나처럼 여기저기 아픈데가 많은 사람은 한두군데 누르거나 음식을 찾아먹는 걸로 해결될 일이 아니어서 온종일 이 책을 붙들고 여기저기 지압하고
맛사지 하고 부항도 뜨고 쑥뜸도 떠야 하는건가 싶어서 심리적으로 미리 쉬운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문제.
그래도 그 외에 의학 상식이랄까 몸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는 대목도 있었고 (반대로 무슨 얘길 하고 있는건지 이해 안되는 것도 많긴
했다는..) 저마다 처지에 맞게 취할 것을 잘 취하면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에 있어서 자기 자신이 자기 몸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 같긴 한데 여기서 그럼에도 경계해야 하는 것은 어딘가 아플때 자기가 의사가 되어
맘대로 진단하고 판단하여 엉뚱한 방향으로 치료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면 안된다는 사실. 다만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해 잘 알고 대비하는 것은 나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암튼 엄청나게 좋아하는 커피를 안먹기 시작했다. 일단 몸을 고쳐야 할 것 같아 그랬는데 삻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사라져 당장은
좀 슬프다. 그래도 건강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