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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신앙 - 요한계시록 묵상
조봉희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6년 4월
평점 :
학교 다닐 때 동아리 활동도 해 보겠다며 여기저기 동아리방을 기웃 거리다 내가 찾아간 곳은 각종 종교신앙 동아리들이었다.
그 얘길 들은 다른 학교 다니던 남자사람친구가 조언해주기를 "너는 모태신앙에 주일마다 교회에 가고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많은데 굳이
동아리활동까지도 그렇게 해야 하겠냐, 다른 것들도 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었다. 듣고보니 그 말도 맞는 듯 싶었다. 알고보면 나는 그다지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도 않은 거였는데...
문득 요즘 내가 읽는 책들을 훑어보다 그때 생각이 났다. 시간이 통 나질 않아 책 읽는 시간도 많이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나마 시간이 날
때 읽는 책들이 죄다 신앙서적 위주이거나 성경이어서. 머리로만 알고 내 삶 자체는 바른 신앙인이 아닐까봐 염려가 된다. 내가 변하고 내 삶이
변하길 바라며 다시 책을 들었다.
최근에 읽은 몇 권의 책 중 한권이 이 책이다. <이기는 신앙> 지구촌교회에서 시무하시는 조봉희 목사님이 내신 책이란다. (;
우리나라에 지구촌 교회라는 이름이 여럿 있다.)
나는 못 하는 게 꽤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사람 이름 외우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누구누구 알아?" 라고 물으면 정말정말
난감하다. 내 기억속엔 도무지 '이름'이 없다. 그래서 이름만 듣고는 사람을 매치시켜 떠올릴 줄을 모른다. -_-+ 유명한 목사님들 이름도 거의
모른다. 책을 읽고 말씀을 듣고 방송이나 부흥회 같은 데서 뵌 적이 있어도...
별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한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이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목사님 이름이 내게 준 영향이나 영감 같은 게
없었다는 사실.
어쩐지 설교집, 말씀강해 같은 책은 알려져 있는 분의 책들을 읽어야 덜 위험할 것 같은(이 말이 더 위험하게 들리는구나.. 요즘 이단이
많아 책 제목만으로 분별해서 읽을 현안에 내게 없으므로 하는 말이었다.)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암튼 잘 알지 못했던 이 목사님의 이 책은 그래서 선입견 없이 그냥 읽었다. 토요일마다 새벽에 설교하셨던 요한계시록 설교들의
모음집이다.
요한계시록은 초신자가 아니 나처럼 오랜 신자라도 성경에서 혼자 읽다보면 난해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어릴 땐 요한계시록 읽는 게 부담스럽고 어렵고 싫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혼란스럽고 악해져서 그런지 요한계시록 말씀이
많이 와닿는다. 엄중한 경고로, 나아가야 할 길의 제시로, 소망을 갖게 해 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말씀으로 듣거나 책으로 읽으면 더 도움이 된다. 이 책, <이기는 신앙>에서도 요한계시록 말씀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지혜와 지식에 의지해 산다. 그러나 그것이 때로는 우리앞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처럼 여겨지게도 하지만 알고보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다. 고난과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노력만으로 내가 선하고 의롭게만 살아가는
게 가능한 것도 아니고. 우릴 지으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근본적인 문제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이긴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와 대적하고 싸워야 한다는 뜻이 아니고 죄악으로부터, 온갖 유혹과 시련들로부터, 교만함으로부터,
악한 시험들로부터 이겨낼 수 있는 신앙을 이야기한다.
책이 어렵지 않다. 예화도 들어 있어 이해하거나 읽기도 쉽다. 말씀을 통해, 신앙을 회복하고, 나 자신부터 변화되고, 두려움 없이, 이기는
신앙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