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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 앨리스의 끝나지 않은 모험, 그 두 번째 이야기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3
루이스 캐럴 지음, 정윤희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1월
평점 :
나이 먹을수록 손에서 책을 놓고 싶지 않은데 그런 마음과는 반대로 체력이며 시간적 제약이며 뭣보다 눈이 침침해지면서
오랜시간 책을 들여다보는 일이 마음처럼 쉽지 않음을 자꾸만 느끼는 요즈음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이며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접속 등으로 쉽고 짧은
글만 손쉽게 접하다보니 긴 글을 읽을 호흡이 달리는 걸 자꾸만 깨닫는다. 문명의 이기는 잘 활용할 때,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나 도움이
되는것이지 나같은 사람에겐 더더욱 게으름뱅이로 만들어주기에만 좋은 것 같다. 오히려 인지능력도 막 떨어지질 않나..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가능하면 책으로, e-book이 아닌 종이책으로 읽히고 싶다. 이해가 쉽고 짤막한 텍스트와
그림들 가득한 책부터 차근차근 늘려가며 독서력도 키워주고 말이다. 책은 이왕이면 다독하여 그걸 또 다 소화하고 체화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그렇게
하기엔 한계도 있고 썩 양질의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책도 뜻밖에 종종 있어서 아이들 책을 함께 볼 때도 있고 내가 먼저 보다가 권해주기도
한다.
물론 나보다 아이들이 먼저 읽거나 하여 나보다 많은 책을 이미 읽고 있으나...
내가 권해주기에 자신 있는 책은 아무래도 고전들이다. 내가 따로 검증할 필요없는, 이미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충분히
검증된 사랑받는 책들이니.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살짝 생소할 수도 있겠으나 누구나 다 알만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다음 편으로 나온 작품이다.
영국의 대표적 아동문화작가 루이스 캐럴의 장편소설이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른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저마다 다르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충분히 환상적이어서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해 주는데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역시 남다른 소재와
글감으로 사로잡는다. 이건 좀 책 내용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영국의 작가들은 뭔가 남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피터팬, 로빈후드, 원탁의
기사 같은 것부터 나니아 연대기, 해리포터에 이르기까지 판타지한 면모를 꽤 많이 보여주는 느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그 후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역시 그러하다.
앨리스를 읽다보면 의외의 대목에서 머릿속에 종이 울리는 듯한 어떤 깨달음이 오기도 하고, 이 책은 그림도 차분하니
예쁘다.
인디고에서 나온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하드커버로 되어 있으나 손에 쥐기 좋을 만큼 자그마하고 가벼워서 부담이 없고
읽기에 좋았다.
함께 정신없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받게 된다. 한번만 읽어도 살아가는 동안 두고두고 기억 속에서 가끔씩 되살아나는
그런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