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2
조지 오웰 지음, 박유진 옮김, 박경서 / 코너스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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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일 연예가의 핫뉴스라면서 연예인들의 폭행, 탈세, 연애, 이혼 등등의 이야기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중계가 방송되며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들으면 공포스럽고 치가 떨릴만큼의 비인간적이고 비정상적인 뉴스들이 쉴새없이 들려온다.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일부러 찾아서 보기에도 어렵게 만들어놓았다. 마치 누군가가 통제라도 하듯이.

2015년.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네 모습이 그렇다. 듣기에도 괴롭고 끔찍해서 눈 감고 귀 막아 버리는 일들이 허다해졌다. 뭔가를 바로잡아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이 오거나 아무런 개선도 되지 않음에 실망하여 마음이 식어버리는 일도 많고.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사실 그 가운데 대한민국이 탄생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유와 민주화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가에 대해서 자신있게 내세울 만큼의 상황도 아닌듯 싶게 느껴질때가 있다.

독재와 통제, 전체주의가 얼마나 억압하고 인간성을 파괴하며 군림하는지, 몰라야 할 것을 우리는 뜻밖에도 잘 느끼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를 읽었다. 유명한 작품이지만 그저 막연히 미래사회를 그렸나? 하고만 여겼더랬다. 그리고 내가 상상했던 그 미래사회의 모습은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인 그러나 문명은 고도로 발달한,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리함에 비해 불행한 느낌을 주는 그런 세계를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소설 1984에서 보여주는 세계는 유토피아도 아니고 디스토피아였으며 억압과 통제와 독재가 세상 전체를 피폐하게 만들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설 속 상황은 읽고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 느낌을 주었고 괴로움을 안겨다주었다.

'설마 계속 이렇게 가다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거야. 이게 잘못이란 걸 모두가 인식하며 새로운 방향으로 개선하든지, 이런식의 통제로 독재하며 군림하는 집단의 부패와 타락으로 자멸하는 모습이 나와줘야만 해.' 이런 마음으로 읽었는데 결말은 더 비참했다.

책을 덮으며 이것이 소설이라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렇다고 하여 현실이 소설보다 월등히 낫고 좋다고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우울해졌다. 소설은 1948년쯤 쓰여지고 48을 숫자만 바꿔 1984라고 상상하며 쓴 거라는데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의 모습이 그러하다는데에 슬프기까지 했다. 20여년전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며 뭐지? 이게 뭐지? 아악 이게 뭐야... 하는 마음을 가졌던 적 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다시금 그런 마음이 되었더랬다.

우리가 그리고 만드는 미래는 이와 달라야 하며 그래야 한다는 경고성 메시지로 마음에 소화시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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