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40 - 경력이 단절된 그녀들의 책
고영리.김은석 지음 / 꿈꾸는별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느새 마흔을 넘긴지도 한참이 되어서 처음엔 내가 볼 책이 아니려니 생각하고 있었더랬다. 이게 마흔 언저리쯤 된 사람들만 보라고 쓴 책은 아닌데 말이지. 그래서 제목이 이게 아니었더라며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 반면 제목 덕분에 내용이 뭘까 궁금해 지기도 했으니 나쁘지 않다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최근 나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책을 두 권 연거푸 읽었다. 그 중에 한 권이 이 책, Around 40 이고.

두 권이 겨냥하는 독자층이 비슷하여 내용도 비슷할 거라고 읽기 전에는 생각했는데 책은 성격이 달랐고 그래서 혼동되거나 중복되는 내용은 없었다.

Around 40는 저자가 두 명이다. 하지만 한 사람이 쓴 듯이 구별없이 쓰여 있어서 글만 보고는 두 저자 중 누구의 글인지를 알아볼 수 없었다.

내용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큰 챕터 셋으로 구분되어져 있는데 세 파트 모두 "여인"이 제목이다.

첫번째 파트의 여인은 余人, 두번째 파트의 여인은 女人, 세번째 파트의 여인은 予人인 것.

"나"라는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그리고 세상과 함께 할 사람으로서의 여성에게 들려주는 조언 내지는 팁이 쓰여 있는 책이랄까.

언니가 동생에게, 선배가 후배에게, 경단녀로 살았던 그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쓰여 있는 책이다. 누구나 다 알만한 이야기 보다는 절실하게 자신의 일을 다시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진심어린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읽으면서 나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나는 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너무나 안일했고 현실에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안주했으며 용기내어 무언가를 해 볼 도전정신이나 필요도 절실하게 느껴보지 않았다는 반성도 일었다.

이제서야 너무 넋놓고 있었나? 하는 자각과 함께 경제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던 참인데 막상 닥치고 보니 내게 준비된 것이 없다는 생각도 하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실행력이 부럽기도 했고 도전이 되기도 했고 느끼고 배우게 된 점도 많았다.

뜻밖에도 이 책을 읽으며 "내(처지)가 바로 보였다"고 할까.

용기를 내어 볼 마음이 생겼고 책에서 제공해 준 정보를 소중히 접어두게 되기도 했고... 내 인생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설계해 볼 마음을 불러 일으켜 준 고마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