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말해 준 것
닐 도날드 월쉬 지음, 황하 옮김 / 연금술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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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을 선정하는데에 있어서 선택을 좌우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아는 사람이 책을 냈거나, 책의 표지에 이끌렸거나, 강렬한 제목이 와 닿았거나, 내게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거나, 육아나 요리 교육 등 내가 궁금해 하는 분야의 책이거나 하는 것들이 그러하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라는 광고도 내게 있어서는 사실 제법 크게 차지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도 처음엔 전혀 읽을 마음이 없었더랬다. 신이 말해 준 것이라니... 나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이렇게 쓰인 책은 안 본다. 신이 말씀하신 내용은 이미 성경에 있단 말이지... 그러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는 광고에 그만 혹하여 집어 든 책이 이 책이다. 신이 말해 준 것.

다섯 번의 이혼과 실직, 교통사고로 인한 목뼈의 부러짐으로 장애인 수당을 받으며 노숙사 생활까지 했던 이 책의 저자 닐이 49세 어느 날 새벽.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만든 신에게 분노에 찬 편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그 때 신이 대답을 해 주었고 그것을 받아쓰기하듯 써 내려간 글들을 추리고 모아 책을 펴 냈으며 이 책, 신이 말해 준 것은 그것들의 완결판이라고 한다. 신과 나눈 이야기 시리즈를 무려 9권이나 냈고, 이 시리즈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전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되어 읽혔다고 한다. 이러한 이력이 있는 책이다보니 뭔가 있지 않을까 호기심도 일었다. 게다가 책도 제법 두툼하다. 500여 페이지나 되는 것. 그렇게 긴 시리즈를 내고도 여전히 할 얘기가 이토록 많았단 말인가. 그럴리가... 하는 마음도 반쯤.

음... 책은 두툼했지만 가독성은 나쁘지 않았다. 신과 나눈 이야기, 아니 신이 말해 준 이야기 치곤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다.

그러나 나는 자꾸만 책을 읽다말고 덮은 채 베고 자는 데에 더 많이 사용을 했던 것 같다. 신이 말해 준 것이 아니라 자기가 생각한 것들이 적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토당토 않은 말이 쓰여 있거나 한 건 아니나 게다가 저런 삶을 살다보니 생각하고 느낀 것이 오죽 많았겠는가 따라서 스스로 답을 찾고 구하려 했던 것들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긴 하나 이것들을 신이 말해 준 것이라고 썼다니 솔직히 내가 느낀 건 당돌하다는 것. 내 말은 이 사람의 말이 맞았냐 틀렸냐의 얘기도 아니고 정말 신이 말해 준 것을 느끼고 썼을 수도 있기야 하겠으나 그 신이 어떤 신인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많은... 물론 내가 믿는 신이 절대 신이며 그 외엔 다 이름만 신이지 무늬만 신이다라고 말하면 오히려 내게 날아오는 돌이 더 많을지도.. 어쨌거나 이런 이야기는 나도 쓸 수 있단 말이지.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 끄덕여지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었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였고 그 시리즈가 그토록 많았다는 게 놀라웠을 따름..

읽으면서 생각하기를 나의 종교가 이 책을 읽는데에 크게 방해가 되는가 하는 질문을 내게 던져 봤는데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렇다"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가 싶어 다른 서평도 찾아 읽어봤는데 크리스천 중에도 이 책을 신이 말해 준 것으로 읽고 느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넷을 검색해 보라는 이야기가 몇 번 나오는데.. 아.. 그건 정말 좀.. 아니지 싶은 것이, 인터넷에 얼마나 검증 안된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걸 검색해서 알아보라고 하는걸까 싶었다.

암튼 이 책에는 삶과 사랑, 사람들과의 관계, 선과 악, 신에게 이르는 길 그리고 세계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신이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라며 저자가 들은 이야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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