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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 - 진정한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영성의 비밀 ㅣ Emotionally Healthy 시리즈 1
피터 스카지로 지음, 강소희 옮김 / 두란노 / 2015년 6월
평점 :
자주 하는 생각과 자주 품는 의문이 하나 있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책을 많이 읽은 사람, 소위 좋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사람들의 삶이 언제나 바르고 정의로우며 양심적인 삶을 산다는 것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더라는 것이 그것이다. 그럴 것 같으면
그러니까 많이 배우고 많이 안다는 것이 올바른 삶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많이 배워 많이 아는 것이 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던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종교를 가진 사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 자타가 인정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의 삶도 그렇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마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 외에는 어느 누구도 섬기거나 사랑하지 않으며.(p.53)
오히려 그리스도 없이도 삶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신자들보다 더 사랑이 넘치고 균형 잡혀 있고 예의바른 이들이 수없이 많다.(p.66) 자신도 그러하다는 것을 알고 인정해야 원인을 찾고 바른 영성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대부분은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느라 정작 자신의 영적 상태가 어떠한지 미처 알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느끼면서도 그 회복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 단계에 있거나.
나는 아마도 후자쪽이었던 것 같다. 사람은 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거듭남으로 인해 과거의 나와는 달라야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도
여겼고. 그러나 그런 마음과는 달리 결정적인 순간이면 나의 본성이 나오고 그로인해 괴롭고 내가 진정 신앙인인가 하는 회의도 들었으며 늘 즐겁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예배의 바른 회복을,
그리스도인다운 영성을 갖고 싶어 기도해 왔는데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영성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열 가지 증상에 대해 말해준다. 심지어 그게 건강하지 못한 영성의 모습일거라는 생각조차 못하던 모습까지 섞여 있어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이 책에서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첫번째 파트에서는 내 영성의 문제에 대해 짚어보게 해 주고 두번째 파트에서는 7단계를 나누어
건강한 영성에 이르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그 일곱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자기인식에
정직하라 (겉으로 드러나는 무언가로 자기를 평가하지 말라) 2단계, 과거를 직면하라 (당신의 발목을 잡는 과거와 화해하라) 3단계, 당신의
통제권을 내려놓으라 (한계를 깨달아야 그 넘어의 삶을 볼 수 있다.) 4단계, 슬픔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으라 (방어막을 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울라) 5단계, 안식하고 날마다 기도하라 (숨을 고르고 영원의 공기를 마시다) 6단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 (평화로운 척 하는
것으로 갈등의 상황을 피하지 말라) 7단계, 자신만의 삶의 규칙을 계발하라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하라).
책을 한 번 읽는 것으로 내 영성이 진단되고 개선점을
찾게 되고 곧장 바로잡아 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실 뭔가 아직도 어렴풋하고 잡힐 듯 말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도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들여다보며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되고 이웃에게도 다가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