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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 브레인 - 탄수화물이 뇌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폭로한다!
데이비드 펄머터 지음, 이문영 외 옮김, 윤승일 감수 / 지식너머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영양학자인 저자 데이비드 펄머터의 그레인 브레인.
곡물이 주식인데 무슨 수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인다는 말일까 탄수화물이 오히려 뇌의 필수 영양소 아니었던가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읽어가다 보니 이 책에서 고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많은 현대인의 질병들 가령 ADHD, 만성 편두통, 우울증, 불면증, 당뇨병, 염증성 질환,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기억력 장애, 간질, 뚜렛 증후군 같은 것 중에 만성 편두통과 염증성 질환으로 허다한 날들을 고생하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내 궁금증에 비해 이 책은 뜸들이며 이야기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저자가 워낙 말 하는 걸 좋아하는지 뭔가 수다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바로바로 설명해 주면 되는 걸, "뒤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라든가 "다시 살펴보게 될 것인데" 라든가 "여기서 이야기 하는대로만 한다면" 하는 식으로 계속 이야기 하고 있어서 몰입도가 자꾸 떨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간추리면 간단하다. 심장이 멈추면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심장도 뇌가 조종하는 것이라는 것. 사람들이 다른 질환이나 몸의 기관을 위해서는 관심이 많고 약도 먹지만 정작 뇌를 위해서는 관심도 없고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음식을 조절하는 것으로도 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늘 아프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탄수화물은 뇌세포가 정상기능을 수행하는데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양날의 칼과 같아서 너무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운이 좋거나 두뇌활동을 활발히 하다 불가피하게 치매에 걸리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두뇌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말이 하염없이 길어서 그렇지 설득력이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탄수화물은 특히 밀가루에 들어있는 글루텐이 최악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우리가 흔히 좋다고 알고 있었던 통곡물조차도 좋지 않다고 한다. 곡식 속의 글루텐 단백질이 위장 장애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뇌 질환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곡식 속 글루텐은 뇌세포를 흥분시키면서 파괴시킨다고 한다. 곡식을 제한하는 식생활 개선만으로도 많은 질병과 증상들으 해결할 수 있다고.
그래서 이 책에서는 탄수화물을 줄이면서 간헐적 단식을 통해 속을 비우고 편안히 하는 법, 지방을 연소하면서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를 소개하고 있으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여 염증을 조절하고 보충제를 복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레스베라트롤, 강황, 유산균, 코코넛 오일, 알파리포산, 비타민 D 같은 것들이다. 이름도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게다가 단 한번도 그것들을 보충제로 먹어볼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이렇게 딱 찝어 보충제로 복용하라고 해 주니 뭔가 확실한 느낌도..
어쨌든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운동과 음식 그리고 수면으로 뇌 건강을 지키라는 것.
글루텐의 위험성에 대해 넘치도록 되풀이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책 뒤편에는 식단을 소개해 주고 레시피까지 올려놓았다.
여기서 소개한 대로 다 지키며 살겠다고 당장은 못 하겠지만 맘 먹고 노력은 해 보고 싶다. 염증성 장 질환과 두통만 고칠 수 있다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