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데이비드 키네먼 지음, 이선숙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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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청년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지는 이미 꽤 오래되었다고 느끼고 있다.

교회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겠으나 대형교회를 제외하고 교회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은 대개 노년층 그것도 할머니들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다. ​기복 신앙으로 변질이 되었든 어쨌든 그나마 교회를 지키던 그 노년 세대도 이젠 다들 약해져서 병원과 요양원을 오가느라 교회에 나와 주일을 지키는 것을 힘겨워하게 되다 보니 교회는 더더욱 빈자리들이 늘어간다.

믿음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대물림하는 것이 자연스럽거나 당연하게 여겨지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요즘처럼 기독교인들이 조롱당하고 믿음을 지키기가 어려운 시절이 있었나 싶을 지경이다.

그런 형편이다 보니 이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다. 그래, 한 번만 더 속아보지.. 하며 집어 든 책이다. 속아보기로 했던 이유는.. 진단만 내리고 방향제시가 명확하지 않아서 공감만 하고 대안과 대책을 찾을 수 없는 책도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었다.

교회가 고령화 되어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문제만이 아니다.

작년에 영국에 갔을 때 가이드에게 들은 얘기가 하나 있는데 현재 영국에서는 목사님 한 분이 30여 개의 교회를 관리(?) 한다고 했다.

워낙 예배하는 교인이 없다 보니 목회자 한 명이 30개의 교회를 다니며 장례예배를 주로 집례한다는 것이었다. 예전엔 유아세례나 결혼식 때라도 예배를 드렸으나 지금은 그나마도 하지 않아 장례만 치르고 다니는 게 목사님들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였다.

미국에 가서도 느꼈던 것이 젊은 사람들보다 노인분들만이 교회를 지키는 일이 많다는 것이었다. 소문난 대형교회에는 젊은이들도 보이긴 했으나.

그러나 어디나 그런 것이 아닌 것이 내가 대학 때 ​찾아갔던 교회는 젊은 청년들이 훨씬 많은 교회였다. 그래서 늘 생각한다. 그 교회는 다른 교회들과 어떤 점이 달랐던 것일까 하고.

그 교회는 주일 온종일 예배했고 따로 성경공부를 깊이 파고들어했고 소그룹 모임이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었으며 그렇게 훈련한 후 주 중에는 또 소외되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곳을 찾아가 현장에서 섬기는 일을 했더랬다.

주일 날 예배한 후 밥 먹으며 친교 나누고 한 주간 놀다가 다음 주에 다시 만나 예배하는 차원이 아니었던 것.

오히려 힘들다면 더 힘든 곳이었는데 그곳에는 예배하러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청년들이 차고 넘쳤다.

그래서 나는 어쩌면 우리는 모두 다음 세대를 오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런 저런 복잡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여론조사를 통해 신앙과 문화의 상호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기독교 리서치 기관 '바나 그룹'의 대표인 데이비드 키네먼 목사님이 쓴 책이다. 이 책의 내용 역시 그 기관에서 수백 건이나 되는 세대 연구 자료와 관련 서적 검토, 전문가와 교육가에게 자문을 구하는가 하면 부모와 목회자들의 관점도 듣고 5천 건에 달하는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 자료들을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쓴 것이다.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의 이유는 저마다 다 달라서 딱 이거다 하고 결론지을 수 없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후 세 유형으로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을 분류하고 있다.

유목민 유형 ; 교회나 신앙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거나 방황하는 사람들, 탕자 유형 ; 어린 시절의 신앙을 포기한 사람들, 포로 유형 ; 교회와 세상 사이에 끼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이렇게 세 부류로.

여기서 유목민 유형과 포로 유형은 교회를 떠났다고 진단하고, 탕자 유형은 기독교 신앙을 떠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들 모두 교회를 떠난 이유에 대해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라기보다는 교회를 이해할 수 없어서라고들 한다고 했다. ​

이렇게 그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2부에서는 그 이유를 6가지로 나누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이 대목이었다. 현실성 있는 접근을 통해 그 대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꼼꼼히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전부 우리네 이야기와 맞아 떨어진다고 볼 수만은 없겠으나 틀림없이 유의미한 결과였고 대안 또한 적어도 내가 다시 한 번 기독교와 교회를 생각해 볼 때 좋았더랬다. 그리고는 다음 세대를 제자 삼기 위한 50가지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부록으로는 이 책에서 쓴 용어들을 설명하고.

특별히 와 닿았던 부분들을 조금만 소개하자면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으려는 마음,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따르고 젊은 세대들이 예수님을 신실히 따르도록 도울까를 두고 이 책에서는 '깊은 관계 맺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은 대량생산하시는 분이 아니라 수공업자이시며 이제 '당신'이 그렇게 할 차례라는 것.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진실을 말하라고 예수님만이 모든 사람의 기쁨의 근원이자 중심이 되신다고...

줄 그어가며, 베껴 적어가며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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