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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과학실험의 모든 것 1 - 평범한 아이를 과학 창의 영재로 만드는 ㅣ 신나는 과학실험의 모든 것 1
톰 로빈슨 지음, 고아라 옮김 / 미다스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항상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며 정말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했던 적 있었다.
그 집에는 옥외 창고도 있었는데 아버지께서 그 널찍한 창고를 보시고는 아버지의 어릴 적 꿈을 이야기해 주셨다.
과학 특히 화학을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집 안에 실험실 하나 갖고 싶으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 창고를 정말 아빠의 꿈처럼 실험실로 만들고 싶으신 마음도 정말 갖고 계셨는데 현실은... 그 창고는 창고 본연의 임무만을 완수했다는 슬픈 이야기.
나는 특별히 화학을 즐겨 하시고 좋아하셨던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화학 자체에 어떠한 흥미도 관심도 재능도 없었던...
그래서 신 나는 과학실험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사실 참 와 닿지 않는다. 과학실험이 신 나다니 그게 뭐가 신 나...? 싶은.
그런데 이 책을 보자마자 정말 좋아했던 우리 집 큰아들. 평소 다른 책을 볼 땐 "아 또 책이야?" 이런 반응을 주로 보이는데 이 책만큼은 보자마자 집어 들고는 끝까지 정독하며 정말로 "신 나"했다. 역시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는 게야..
암튼 그리하여 나도 대체 뭐가 들어 있길래 아들이 그리 좋아하나 싶어 읽어보았다.
신 나는 과학실험의 모든 것 1권이다. 1권에서 다룬 분야는 생명과학, 화학 그리고 물리(1)이다.
전 미국 과학교사 학부모 강력 추천도서, 전 세계 영국 프랑스 독일 과학실험 분야 베스트셀러, 미국 아마존 아동 과학 분야 15년간 부동의 1위, 우리나라 초등과학 교과 내용 비교 수록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책이다. 쉽고 재밌고 유익한 매력이 있긴 있나 보다.
보통의 아이들도 과학 영재로 만드는 책이라고 하니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드디어 집에 화학실험실을 짓고 싶으셨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건가.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 정말 책이 재밌는 거다. 게다가 해 볼만한 실험들을 그 과정과 개념을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을 통해 이해도 쉽고. 내가 정말 성의 있는 엄마라면 초등 고학년이 된 아이들과 뭘 하고 놀아줘야 좋을지도 알 수 없고 오직 책만 읽으라고 해 왔던 것을 덮고 여기 나온 실험들을 하나씩 준비해서 같이 해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해 보면 얼마나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며 훨씬 쉽게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지.
아이가 다 읽자마자 제일 먼저 동전 목욕시키기를 해 보자고 했다. 식초와 동전 소금 등 집에 있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해 볼만하다고 스스로도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이들 주도로 해 보았는데 동전이 반짝거리며 새것처럼 변하자 보람이 있었다는, 첫 실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
뭔가를 움직여 해야 하는 일들을 썩 즐겨 하지 않는 나로서는 여전히 귀찮은 것도 없지 않았으나 재미있었다. 방학하면 하나씩 다 해 봐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