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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엄 어택 1 ㅣ 이디엄 어택 1
피터 N. 립탁 지음 / EXILE Press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영어 실력은 특별하지 못한데 어쩌다 보니 영어를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 많이 놓이게 되었었다. 졸지에 미국에 가서 살아야 했던 때도 그러했고, 거기서 영어밖에 못 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글을 비롯하여 몇몇 과목을 가르쳐야 하는 일도 있었는가 하면 이제는 또 영어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을 상대로 영어로 수업을 해야 하는 일을 맡은 것이다.
내 실력이, 실력이랄 것도 없이 보잘것없다 보니 영어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자꾸만 할 수밖에 없는데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아이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면 좋을지 고민이 되어 또한 내가 더 열심히 궁리해보게 된다.
영어권 국가에 가서 살게 되었다 해도 본인이 여러 사람과 만나고 스스로 더 노력하지 않으면 영어가 늘지 않더라는 뼈저린 깨달음을 얻어갖고 온 게 미국에서 얻은 대부분이었는데 병원에 가야 하거나, 영어 밖에 할 줄 모르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국어와 한국사 같은 과목을 가르쳐야 하고 피아노 레슨을 하는 상황 속에서 아쉬웠던 것은 뭔가, 어딘가 어설프고 이상한 내가 만든 영 문장이 아니었나 싶다.
안 그래도 문법이 불완전하여 가뜩이나 내가 한 말이 말이 될까 말까 한데 문법, 어법 딱 맞춰 이야기를 해도 뭔가 이상하게 들렸던 것은 그게 완벽한 콩글리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어로 말했으나 문법도 맞았으나 영어권 네이티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아니라 참으로 한국적 정서를 듬뿍 담은 한국식 표현을 그냥 영어로 옮겨놓은 것일 뿐이었던 것이다. 굳이 그 말을 못 알아들을 것도 없겠으나 그걸 또 영어라고 하기엔 야릇한 그 무언가가... 반대로 내가 들을 때도 마찬가지의 경우가 발생했다. 단어 하나하나는 다 아는 건데 어째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말이 있는가 하는 게 늘 숙제였다. 그거야 내 영어실력이 미천하니 당연한 것이었지만 또한 부족한 단어와 더불어 관용어구들을 못 알아듣는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겠나 싶다.
이디엄 어택 1권 일상생활 편(Idiom Attack1. Everyday Living)을 보게 된 것도 따라서 그런 이유에서다. 나는 아무래도 일상생활 편이 더 유용할 것 같아 1권만 보았는데 행동과 감정, 직장과 비즈니스 등에서 쓰는 이디엄을 알고자 한다면 다음 권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북미지역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약 300여 개의 관용어를 선별하여 싣고 있는 책이고 각 주제와 제목으로 장을 구분하여 필요하고 알고 싶은 주제의 관용어를 바로 공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책의 특징과 활용법이 머리말 다음에 잘 나와 있는데 이 책은 우리말 속에서 이디엄의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가령, [그 체인점은 파티 분위기로 매장을 꾸미고 새로이 판매를 kick off 했다.]라고 쓰여 있어서 읽으면서 kick off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뜻을 설명해주고 예문을 영어로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영영 풀이까지 들어 있어서 그 뉘앙스를 파악하기에 좋다. 표제 이디엄과 예문 및 영영 풀이도 모두 녹음 수록되어 MP3 파일 다운로드하여 들으며 익힐 수도 있다.
빈칸 채우기로 이디엄의 의미를 확인해 보는 단계와 스토리를 읽으며 문맥 속에서 이디엄을 파악해볼 수도 있고 이 스토리 역시 녹음 수록되어 있다. 스토리를 잘 이해했는지 묻는 질문과 주제 토론을 위한 질문 등도 있어서 여러 번에 거쳐 공부할 수 있다.
책을 다 마치면 보다 자연스러운 말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