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활용교육
전광진 외 34인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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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놓고 보았을 때의 이 책에 대한 나의 기대는 국어사전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에 활용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활용법과 학습법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책을 펼쳐드는 순간 앞부분을 읽으면서 했던 생각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부분이 머릿말인가? 서문인가? 아니면 광고인가? 뭐 그런 생각들...

우리가 국어를 누구나 배우면 쉽게 익히고 읽지만 그 속뜻을 잘 알고 있지 못하다며 독서는 할 줄 아는데 독해를 못 한다고. 그게 우리말, 우리글인데도 그렇다고. 워낙 많은 한자어가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일반 국어사전에서 뜻을 찾아보면 그것만으로는 만족할만한 답을 얻기 어렵다고. 오히려 읽고 나서도 무슨 뜻인지 여전히 알지 못한 채로 넘어가기 일쑤라고.

그러니 그 뜻을, 그 속뜻을 하나하나 잘 풀이해주는 속뜻학습 국어사전으로 공부하면 알고자 했던 단어의 뜻도 알 수 있고 점점 더 짐작할 수 있고 알게되는 말들이 많아지며 독해력도 좋아진다고. 단순히 국어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과목, 모든 분야에 있어서 국어사전을 활용하면 참 좋다고. 실례를 들어 국어 사전으로 공부하는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 해 주고, 외국에서도 사전을 나누어 주면서까지 공부를 시키는 게 현재 추세라고. 우리가 급식 문제로 다투는 와중에 외국에서는 1인 1사전 갖기 운동을 하며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있다고.

이 얘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되풀이 되어 나오고 있다. 어떻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이 이야기만으로 채워질 수 있냐면, 35명의 저자들이 각각 다른 해, 다른 날, 다른 원고에 썼던 글들의 모음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열심히 읽었는데 계속 같은 소리만 되풀이 되는 바람에 나중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휘리릭 읽어버렸다.

가독성도 좋지 않다. 짤막한 글들의 모음이라 각각을 읽는데에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내용이 특별히 까다롭거나 어려울 것이 없지만 글이 좀 빽빽한 느낌으로 책이 만들어져 있는데다 약간 논문 같은 느낌이 나는 글투 덕분에 딱딱하니 재미가 없어서 그랬다.

어쨌거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것은 국어 사전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과, 한자를 많이 알아야겠구나 하는 것 그리고 이 책에서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속뜻사전이 같은 국어 사전이라 할지라도 아이들 학습하는데에는 보다 더 도움이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즉, 이 책의 목적은 순수하게 국어사전을 잘 활용하자는 것이었을지 모르나 나는 이들이 펴낸 속뜻 사전을 구매할 의사가 생길 지경이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굳이 이 책을 읽겠다면 뭐 말릴 것까지는 없겠으나 내 생각엔 이 책보다 차라리 속뜻 사전을 사서 실제 학습에 잘 활용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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