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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을 보다 3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조선사 여행, 숙종~순종 ㅣ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3
박찬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세 권 중의 세 번째 책에는 숙종부터 순종까지의 조선 후기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가 담겨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지만 문화, 역사, 경제, 사회... 등 모든 것을 아울러 쓰고 있는데 세 권으로 나뉘어 있지만 이 세번째 책만 해도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께감이 있는 충실한 책이다. 사진과 그림, 표, 지도 등의 풍성한 자료도 많고 텍스트도 많은데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조선사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충실하게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은 게 장점이겠다.
다 읽고 나면 박물관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전문가를 대동하여 직접 답사를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읽어가는 동안 새롭게 배운 것도 많고 지식은 물론 상식도 넓히게 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한편 우리나라를 세계 속, 역사 속에 놓고 보는 안목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한창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물론 성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 표지에 보니 한국사를 보다, 세계사를 보다, 세계지리를 보다, 서양미술사를 보다 역시 적게는 2권부터 많게는 5권까지 각각 구성되어 나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모두 관심이 간다. 일러스트와 사진을 통한 이미지를 통해 보는 책은 그 높은 시각적 효과로 인해서인지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듯 하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소설을 읽듯이 어렵지 않게 접근하는 것도 좋고... 다 구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3권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이런 것들이다.
숙종의 환국 정치, 희빈 장씨이야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한 것, 대동법의 전국적 시행.. 제목만 읽어도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뒤이어 경종실록과 영조실록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탕평 정책과 사도세자의 죽음 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국학 연구의 확대, 진경 산수화와 풍속화가 유행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왕위와 권력을 둘러 싼 이야기 뿐 아니라 문화 예술 사회를 전반적으로 알 수 있다. 영조의 탕평 정치에는 어떤 한계가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각해 보세요> 코너에 뒤따라 나와서 보다 깊이 생각해 볼 여지도 있다. 정조실록, 순조실록, 헌종실록, 철종실록이 연이어 나오는데 안 그래도 아는 게 없는 조선사 중에 특히 뒤로 갈수록 지식이 얕았던 내게는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 거나 "이런 일이 있었어?" 하며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는.... 그리고 이 무렵부터는 그들 중의 실제 사진도 들어 있어서 뭔가 더 와닿는 기분이 들었다.
까마득한 옛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맞닿아 있는 생생한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역사책 속의 한 부분이 아니라 살아있는 느낌으로 전해지면서 그 뒤로는 읽는 내내 가슴이 울렁울렁, 때로는 울컥울컥, 마음도 꽤 아팠다.
특히 주변국과의 관계에 있어 우리의 외교를 볼 때 그리고 우리의 국력을 볼 때 참 아팠던...
동학, 대동여지도, 고종실록으로 보게 된 흥선대원군의 섭정, 명성황후, 문호 개방과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 을미사변, 독립 협회, 대한 제국 성립, 러.일 전쟁, 을사조약, 의병운동, 순종실록으로 보는 정미의병, 한국 병합 조약, 망국... 안중근 등 이 대목들을 읽을 때에는 책을 덮었다 펼쳤다 앉았다 섰다 하게 되는...
조만간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아이들과 짚어가며 읽고 조선사 여행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