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보다 1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조선사 여행, 태조~중종 조선왕조실록을 보다 1
박찬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대외적인 명칭은 Republic of Korea.

그러니까 한 천년쯤 전에 우리나라와 무역을 하며 왕래했던 서구 사회에 고려가 알려지면서 그들 발음대로 Corea라 불리다가

일제 강점기에 Corea의 C가 Japan의 J보다 앞에 나온다는 이유로 C를 K로 바꾸어 Korea가 되었다고 어디선가 들은 적 있다. 정말?

어쨌거나 우리나라가 알려진 건 고려 시대였고 나는 학교 다닐 때 역사를 배우면서도 조선보다 고려가 훨씬 매력적인 나라였구나 했던...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으로 조선시대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재미도 없다며 공부도 안 해서 결과적으로 아는 게 없는데.

아는 게 없다는 것이 콤플렉스라 그것을 극복해 보고자 책을 종종 찾아 읽어보곤 한다.

이 책은 그런 내게 어렵지 않은 아니 오히려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었다.

사진 자료가 어찌나 많은지 조선왕조를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를 화보집으로 발간한 기분이 들 정도.

이야기하다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내가 고려 시대에 대해서는 뭐 아는 게 많으냐면 그것도 아닌 듯... 고려 시대도 이렇게 책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을 통한 조선사 여행을 할 수 있는 이 책은 이성계의 성장과 조선 건국으로부터 중종실록까지 나온다.

조선의 건국과 성장 배경, 각 왕조와 그들 시대에 있었던 일, 사람들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

가령 조선의 국호가 어쩌다 생겨난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기도 했고 왕십리, 망우리, 서울 같은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에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이 책은 꽤 도움이 되었다.

다른 볼 일이 있어 가야 했었는데 아이들 학교 수업도 빠지고 가는 것이라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갔던 것이었고

그래서 일 마친 후 근처 광화문 일대를 돌아보고 고궁 방문 및 관람을 하기로 했었는데 그때 읽은 이 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미리 책을 통해 사진과 그 시대, 장소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려줄 수 있었고 그래서 먼저 책을 통해 본 곳을 둘러보는 즐거움, 비교하고 직접 가 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개된 모든 곳, 역사 속 모든 일을 다 알 수야 없고 가 볼 수는 없겠으나 가 본 곳을 다시 읽어 정리하는 데에도, 혹은 책을 통해 읽고 알게 된 곳을 언제든 둘러보며 확인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중간중간 소개되어 있는 <생각해 보세요> 코너에서는 훈민정음이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종친은 무슨 일을 하며 살았을지, 세조의 왕위 찬탈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도 나름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맨 뒤에는 조선왕조 계보도가 실려 있는데 한눈에 조선왕조를 다 꿰어 볼 수 있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그것도 참 유용했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지금과 후대의 역사 또한 바르게 계승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이야기 같으나 역사를 바르게 보고 세상을 바르게 읽을 안목을 키우는 힘은 중요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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