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배움가득 우리 문화역사 10
박영수 지음, 강효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사도 모르는데 미술사는 더 말해 무엇하랴. 나는 게다가 미술에 대해서도 워낙 문외한이라 이런 책을 보면 진짜 고맙다.

내게는 정말 새롭고 신기한 세상인 것이다.

어릴 때 우리집에 사촌 동생들이 놀러 왔었는데 그 중 한 여동생이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다 말고 탄성을 질렀다.

"와 정말 전망 좋다. 여기서 보이는 풍경 그대로를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

나는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나는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건 몰라도 음악이나 미술 혹은 그 외의 방법으로 무엇인가를 느낀대로 표현해 내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하다.

어쨌거나 그렇게 말했던 그 동생은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지금은 서울의 어느 화랑에서 큐레이터로 일 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한 동생이 하나 더 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린다는데에만 있지 않고 보는 눈이 다르더라는데에도 있다.

나는 정말 미술관에 가도 무엇을 봐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아는 게 없다보니 더 안 보이나보다. 그래서 어떤 작품이 마음에 들어와도 그 작품이 좋다고 말하는데에 주저함이 있다. 자신이 없는 것이다. 왜 좋은지에 대해 말할 줄도 모르고. 정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나 자신이 없다.

그런 형편이니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작품이나 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는 귀중한 의미를 가졌다는 작품들을 보면서도 남들이 좋은 거라고 하니 좋은가보다 하는거지 내가 뭘 알아서 좋다고 느끼는 사람이 못 된다.

그런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이런 책은 정말 그래서 고맙다.

이 책은 그런 큐레이터나 도슨트가 집에 와 준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우리 한국 미술사적으로 유명하거나 의미있는 작품과 화가들을 이야기로 들려주며 그 작품에 대해 깊이 있게 알려준다.

어린이를 위한 책 답게 내용도 전혀 어렵지 않아서 정말이지 누군가가 곁에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다.

그리고 확실히 설명을 읽으며 작품을 보면 아주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다가온다. 알고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실제 작품의 사진들이 들어 있는데 책이 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가볍지 않고 깊이도 있고 그러면서도 재밌다.

아이들도 틀림없이 재미나게 읽을 것이다. 초등 중, 고학년만 되어도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도 다 관심이 있어야 더 열심히 보는 것 같다. 하드커버로 된 책에 글밥도 상당히 많아서 아이들이 어렵고 딱딱한 책일거라 지레짐작하고 가까이 하지 않을까봐 걱정이다.

엄마가 함께 읽으며 작품에 대해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무엇보다 더 좋은 것은 아이와 함께 미술관을 찾아 자주 보며 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미술관에 가서 그런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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