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스토리가 필요하다 멘토솔루션 진로 가이드북 1
박인연 지음 / 이답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시대에 뒤떨어진 선생만큼 딱한 것도 없다. - 헨리 아담스

<내 아이에게 스토리가 필요하다>를 읽다가 발견한 구절이다. 이 말이 유독 눈에 띄고 마음에 남는 것은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와도 맞물려 있다고 여겨진다.

일흔이 되신 친정엄마께서 얼마전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일흔이 되어 인생을 뒤돌아보니 삶은 너무나 짧더라고 말이다.

엄마도 참... 고작 마흔 셋인 나도 느끼는 것인걸 뭐. 뿐만 아니라 내 삶도 빠르지만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도 너무나 빠르게 휙휙 지나가는 것 같다.

아이가 어릴땐 젖만 떼어도 좋을 것 같았고, 걷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았고, 기저귀만 졸업해도 다 키운 것 같았고, 학교만 보내면 정말 나는 자유롭겠다 생각했는데 끝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던 그 육아의 시간들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는가 하면 다 키운 것 같을 거라 여겼던 시간이 왔는데 다르게 신경쓰고 양육해야 할 일들이 생기더라는 것.

이런 내 얘기에 엄마는 덧붙이셨다. 대학만 보내면, 대학만 졸업하면, 직장을 다니면, 시집 장가만 보내면 ... 하며 살았는데 여전히 마음이 쓰인다고. 그렇겠다. 자식은 정말 그렇지.

그런데 자녀를 키울 때 제대로 보고 읽는 안목이 없으면 구태의연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어렸을 땐 이랬는데." 하고 현대의 실상은 어두운 채로 자기가 아는 만큼만 자녀를 끌어가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혹시 시대에 뒤떨어진 거 아닐까 하는 염려도 들었고, 책을 자꾸만 읽어가며 길을 찾는 것도 변화하는 세상에서 보다 현명한 엄마가 되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물론 세상엔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고 학문에 힘쓰고 학업에 충실한 것에 있어 무슨 커다란 차이가 있을까마는 내키지는 않으나 사회에서 원하고 뽑는, 그에 합당한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그런 것들이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과 비교해 보았을 때 차이를 보이며 변화하고 있는 것 또한 틀림없으므로 엄마인 나도 배움과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이에게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일류대학을 가고 스펙을 쌓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히려 그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스토리, 즉 인성, 독서 활동,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 체험 활동등을 통해 쌓으며 갖게 될 아이의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사이자 학습 컨설턴트의 이야기이니 현대를 살아갈 때에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일테고 다른 책을 통해서도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 접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 현실적으로는 '아, 참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솔직히 더 많이 들었다. 공부만 가지고, 학업 성적만으로 줄 세워 대학을 보내고 직장인을 뽑고... 하는 것이 결코 옳지 않다고 늘 생각해 왔지만 그렇다고 인성과, 독서 활동, 봉사 활동, 동아리 활동을 보며 학생을 선발한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바람직하나 한편으론 상당히 모호하고 막연하다. 말이 쉽지 실제로도 이게 쉬운가 싶은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야기 한다. 엄마가 변해야 한다고, 현재의 트렌드도 알아야 한다고,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등등. 엄마와 아빠 뿐만 아니라 조부모의 역할까지도 중요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향에 따른 공부법과 학습 능력과 학습 활동에 따른 진로 전략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장 한장 무척 지당하고 또한 꼭 이렇게 키울 수만 있다면 참 좋겠구나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어려워 보인다고, 그게 현실 가능하냐고, 실제로 이렇냐고 반발심도 일지만 사실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대로가 가능하다면 더 좋은 사회가 아니겠나 싶은 마음도 들고 그렇다.

암튼 저마다 유니크한 아이들에게 적합한 학습 방법을 찾아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것을 돕는데에 도움이 되고, 공부를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보다 진지하고 깊게 아이의 인생을 놓고 고민하고 연구해 볼 수 있게 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엄마인 내가 갈팡질팡 하지 말고 중심을 잡으며 또한 엄마인 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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