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ㅣ 무민 클래식 4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3월

1914년에 태어난 작가 토베 얀손. 현재 2015년이니 100년전 사람이다.

작가는 떠나고 없어도 사랑받는 작품은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그리고 이렇게 먼 나라에까지도 전해지며 읽히는 것이로구나 싶어진다.

흑백 사진 뿐이었고 이름도 토베 얀손이라 출생지도 남녀구분도 잘 안되었는데 작가는 알고보니 여자였다.

"2001년 무민 시리즈의 어머니 토베 얀손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라고 책에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토베 얀손은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고 1966년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하였다니 그녀는 핀란드 사람이었나보다.

무민 캐릭터를 만들어 1934년부터 무민 스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우리집에도 무민이 몇권 있다.

그리고 이 책,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은 위에서 보다시피 직접 만든 것을 사진으로 찍어 책에 삽입하여 만든 책이다.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었으면 직접 다 만들어 존재하는 듯이 꾸미고 보존했을까 싶은데 저런 게 있으면 갖고 싶단 생각도 문득 들었다.

일본에서는 에니메이션이 방영되기도 하였다 하고, 핀란드에 무민 박물관과 뮌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도 있다고 하니 캐릭터 상품으로도 있겠다 싶다. 책으로 읽어서 친숙한 주인공이 실제로도 눈 앞에 보이면 독자들에게도 더 쉽게 와 닿을 것 같다.

하드커버로 되어 있고 글은 토베 얀손이 쓰고, 그리고 사진은 동생인 올로브 얀손이 찍었다고 한다.

아이들 그림책 치곤 글밥이 조금 많고 옛 사람답게(?) 이야기는 아기자기하니 자극적이지 않다.

나름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이야기라고는 하나 궁금증을 조금 유발하는 정도의 귀엽고 사랑스런 이야기쯤 되는...

어른이나 초등학생쯤만 되어도 시시하고 몰입이 안될 수도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개인적인 느낌일 뿐 재미나게 읽는 어른이나 초등학생도 많을 수 있겠지.

캄캄한 밤, 모두가 잠든 밤에 누군가 들어온다. "누굴까?" 하고 등장하는 이들이 추적해가며 알 수 없는 그 누군가를 찾아나선다.

증거와 단서를 통해 추리하고 추적하며.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등장하는 무민과 가족과 그의 친구들 사이의 대화와 이야기들이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결국 발견한 악당은... 음.. 이 책에서는 그 악당을 찾아나서는 중이니 미리 말하면 안될 것 같으니 이쯤 해두고,

그 악당의 발견으로 무민파파의 과거 이야기도 밝혀진다.

그리고 그 무민파파가 그 대목 즈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여러분은 이해할 겁니다. 아버지로 산다는 게 그리고 모두가 기대하는 대로 아버지답게 행동한다는 게 늘 그리 쉽지만을 않다는 점을 말이에요. 가끔은 흥미진진한 일이 하고 싶어지거나 ..... 음, 이렇게 모험가를 만나는 일도 생깁니다." 라고.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아빠의, 어른들의 그런 세계를 이해하고 헤아려주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