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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히는 공감 실전화술 - 인간심리를 기초로 한 이기는 말연습
하코다 타다아키 지음, 안양동 옮김 / 리텍콘텐츠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길을 걷다보면 전단지를 나눠 주거나 거리 홍보를 하는 사람들이며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친다. 도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하고 물어오는 사람도 참 많이 만나고. 전도하는 사람들도 만찬가지이고.
그런데 유심히 보니 같이 여럿이 걸어가도 유독 나에게만 전단지를 주거나 붙들고 말을 걸거나 하는 일이 많더라는 사실.
하다못해 초행길을 걸어가고 있어도 길에서 사람을 만났다 치면 그들은 꼭 내게 길을 묻곤 한다. 사람이 그렇게 많은 길에서 하필 길 눈 어두운 내게 길을 묻다니.
암튼 그런 이유로 나는 나 자신이 어떤 모습이길래 늘 나인가? 하고 심각하게 거울앞에 서서 비춰보기도 하고 그러다 나중엔 대놓고 물어본 적도 있다. 왜 이 많은 사람 중에 저였나요? 혹시 제가 순순히 말을 잘 듣거나 물건을 잘 살 것 처럼 생겼나요? 하고. 그랬더니 내가 좀 만만해보여서 그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시 그랬던 거였군. ㅡ.ㅡ;
그러나 그들이 만만하게 보는 외모와는 반대로 나는 내가 필요해서 작정하고 물건을 구매하려들지 않는 이상 설득에 끌려 뭘 사 본 적이 없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공감을 잘 얻는 화술을 갖는다는 것은 큰 달란트가 아닐 수 없다. 세일즈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럴테고 사람은 누구나 교류하고 소통하며 살기 마련이므로 공감할 수 있게 말할 줄 안다면 도움이 될 일이 많을 것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도 어떤 공감이나 소통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정보와 진실된 마음을 다 담고 있다고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고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화술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 책을 통해 글을 쓸 때에도 공감을 얻을만한 이야기를 잘 써 내는 방법을 안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잘 먹히는 공감실전화술이며 인간심리를 기초로 한 이기는 말 연습이라고 나와 있다. 많이 궁금했다. 공감을 얻어내는 이기는 말을 하는 법이 궁금했다기 보다는 인간심리가 어떻길래? 하는 대목이 실은 더 궁금했었다.
이 책에서는 제목에 충실하게 사람은 이러이러하므로 이렇게 대화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장이나 길어봤자 두어 장에 걸쳐 짤막하게 이유와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정말이지 쏙쏙 들어온다. 굉장히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노트를 보는 기분이 든달까. 그리고 맨 뒤에는 이제까지 설명했던 것들을 토대로 다시한 번 연습(?)해 볼 수 있는 실전 응용 워크북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서 바쁘면 그 대목만 읽고 그대로 따라 해 봐도 되겠다 싶을 정도인데 그래도 잘 이해할 수 있으려면 그리고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마음이 있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역시 공감실전화술의 바탕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자신이 먼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위에 적절하고 진심을 담은 조리있고 지혜로운 화술이 있었을 때에 공감을 잘 얻어낼 수 있는 거겠지.
특히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요점 정리와 설명이 잘 되어 있는 책으로 나 같아도 이런 식으로 말을 해 오면 단칼에 거절이나 부정적인 대답을 하긴 어렵겠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간 심리에 대해서도 수긍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