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추는 거울 - 지혜.자비.용기.감사의 마음을 길러 주는 이야기
팀 말닉 지음, 캐티 그린 그림 / 담앤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지?" 백설공주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그러면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진실만을 대답한다는 그 거울은 꼭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왕비님도 아름답지만 숲속에 사는 백설공주님이 가장 아름다워요."
나는 그 대목이 참 원망스러웠다. 백설공주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것도 모자라 "숲 속에 (일곱 난장이와) 사는" 이라며 중요한 정보까지 모두 발설하는 그 거울이 말이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우리집에 있는 거울도 자신에게 비추는 모습 그대로를 반사하여 보여준다. 늘 내 모습을 예쁘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거울이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믿고 싶지 않지만 어쨌거나 거울은 내 모습을 고스란히 반사해 보여준다.
다만 오른쪽과 왼쪽이 반대로 바뀐채로. 거울 속의 나는 거울을 보는 나랑 마주보고 있는 셈이니까.
이 책의 제목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제목 때문에 생각을 많이 했더랬다. 거울은 내 모습을 비추어 주는 역할을 하는건데 이 책은 마음을 비추어 주는 이야기들인가? 하고 말이다. 제목을 놓고 너무 많이 생각했더니 오히려 어려워지기만 했던.
그러다보니 무슨 애들 읽는 동화책이 이렇게 어려워~? 싶어졌다. 나만 어렵게 느낀 건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다행히 그 안의 이야기들까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왜 이 이야기들이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인지에 대해서는 난 아직도 안개속을 걷는 기분이... 이야기를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어서이거나, 나의 마음과 마주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서이거나...?
어쨌거나 이 이야기들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 주는 동화다. 마음을 건드려주는 대목들이 있는데 내용은 퍽 잔잔하면서도 의외의 전개에 집중하며 읽어보게 된다.

 

 

 

 

 책의 표지에는 지혜, 자비, 용기, 감사의 마음을 길러 주는 이야기라고 쓰여있고 이 한권의 책에는 모두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비심을 길러주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괴물), 상상력을 키워 주는 이야기 (거장 화가),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지혜를 담은 이야기 (늘 마음이 변하는 소녀, 폴리),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이야기 (박쥐 오스왈드 이야기), '지금, 여기에' 감사하는 마음을 길러 주는 이야기 (바다에서 만나는 무지개다리) 이렇게 다섯 이야기.

 

 

 

나는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괴물>이 제일 좋았다. 내게 없는 덕목이라 더 마음이 갖는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다고 상상력, 지혜, 용기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이 내 마음에 넘쳐 나느냐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림이다. 교육과 심리 분야에서 20년간 활동한 저자가 썼다는데 정작 나는 그림에 더 마음이 움직인...
 

 

 

그리고 책 뒷편엔 이렇게 동화 속 주인공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보는 공간이 있다. 독후 활동을 그렇게 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은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괴물이었지만 편지는 거장 화가에게 쓰고 싶다. 읽다 마음이 너무 아팠던 탓에...
원제는 The Crystal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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