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는 거짓말 안 해! 재미난 책이 좋아 18
울리히 후프 지음, 하이케 드레벨로브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여우는 거짓말 안 해] 이게 제목이다.

여우만 거짓말 안 하나? 아니지, 동물들이 거짓말도 하나?

하필 가장 교활하고 꾀 많은 동물로 알려진 여우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게 책의 제목이네~.

제목은 의미심장했는데 막상 내가 읽어보려니 좀 몰입이 어려웠다. 활자는 크고 나오는 등장인물은 죄다 동물들이고.

이해력이 좋으면 2학년부터, 마음이 순수하다면 4학년까지 읽기에 딱 좋겠다 싶었는데

책 뒤에 그렇게 써 있었다. 3,4학년을 위한 재미난 읽기책 시리즈입니다라고. 아 역시 그랬구나...

이 책은 그러니까 그런 책이다. 저학년도 고학년도 아니고 딱 중간 정도의 3, 4학년 아이들이 깨끗한 마음으로 읽을만한.

TV에서 하는 외국에서 온 청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니 독일 유머 재미없다고들 하던데 뭐랄까 정말 그 말에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랄까. 재밌으려고 쓴 책은 아니고 나름의 재미를 표방하는데 나로선 재미보단 오히려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을 받은 듯한.

아이들에겐 그래도 재미있을지도...

이 이야기에는 여덟 마리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배경은 공항.

원래 희곡으로 쓰여졌던 이야기이고 아이들을 위한 연극으로 만들어졌던 작품이라는데 배경이 줄곧 공항이므로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묘사 대화 사건들에만 집중하면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사람들이 수없이 들고나는 곳이 공항인데 하필 그곳에서 비행기의 결항으로 공항에서 오도가도 못한 채 갇힌 동물들의 이야기.

공항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견으로 활동하며 사고로 후각을 잃었지만 모두에게 그 사실을 숨기는 개.

TV광고모델을 하고 늘 썬글라스를 끼고 다니며 자신의 직업을 자랑하지만 실은 나이가 많음을 감추기 위해 털을 염색하고 화장을 하는 호랑이.

지적 능력을 마구 뽐내고 여러나라 언어를 구사한다고 우월함을 뽐내지만 사실은 부모 없이 태어난 복제양 두마리

수다스럽고 부산하며 자신이 날지 못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거위

아프리카 밀림에서 잡혀 온, 남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픈척 하며 늘 약을 먹는 원숭이

틈만 나면 잠을 자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보호종이라 우기는 판다

머리도 좋고 말주변도 좋으나 남을 속이고 범죄를 저지른 후 공항으로 도망쳐 온 여우... 가 등장한다.

그런데 텅 빈 공항에서 신 나게 파티를 연 다음날 여권이 사라졌다. 누가 훔쳐갔을까? 거짓말을 하고 있는 동물은 누구일까?

'자, 우리 친구들~ 그러니까 이제부턴 거짓말 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해요. 거짓말은 아주 나쁜거에요' 하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고

여덟 마리의 동물들이 공항에 갇혀 처음에는 거짓으로 자신의 약점을 감추고 허풍을 떨다가 점차 숨겼던 진실을 드러내며 서로를 신뢰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결국 거짓으로는 참된 우정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책. [여우는 거짓말을 안 해!]

정말 여우는 거짓말을 안 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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