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간우등생 학습+논술(1년) - 5학년
천재교육(정기구독)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직도 20세기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사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주로 책을 사거나, 물건을 사거나 하는 등의 어떤 것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때 그렇다.
옛날에는 책 한 권에 얼마였는데, 나어릴 땐 짜장면 한 그릇 값이 얼마였는데... 뭐 이러고 있는.
그건 옛이야기, 옛 시세일 뿐인데도 뭘 살 때마다 놀란다. 뭐가 이렇게 비싸...?
어제도 새 학기 시작하면서 학교에서 준비해 오라는 것들이 많아 사러 나갔더니 금세 지갑이 헐렁헐렁.
세 아이 각각 웬만하면 쓰던 것 아껴 쓰라고 했어도 그랬다.
나는 사실 책도 두고두고 여러 번 읽을 책만 사서 읽고 그 외엔 빌려보는 편이다.
출판사 입장에선 나 같은 사람 참 싫겠지만 나로서는 한번 읽고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집에 쌓아두는 편이 못된다.
반면 남편은 두고두고 참고해서 볼 책들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데다 책을 사 읽는 데에 아끼지 않아서 우리 집엔 책이 퍽 많다.
그런데 그런 나도 아이들을 위해서만큼은 이왕이면 좋은 책들로, 남의 손 타지 않은 걸로 읽히고 싶은 생각을 한다.
감사하게도 매 학기 초등학교 교사로 계시는 이모께서 우리 애들 보라고 자습서를 보내주고 계셔서 그걸로 공부를 해 왔다.
그러다 아이가 학년이 높아지면서 친구들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오더니 어느 날 내게 자기도 문제집을 사 달라고 했다.
두꺼운 자습서를 과목별로 다 하는 것도 좋겠지만 자긴 문제집을 친구처럼 풀어보고 싶다나.
그래서 그 후로 우리 집 아이들은 종종 우등생 학습지를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됐다.
일단 책의 구성은 이렇게 본책 + 수학 두 권 + 단원 평가 + 주말 평가 + 정답 및 풀이 + 부록.
매달 정기 발행되는 책인데도 두께가 상당하다. 어쩐지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느낌이...
본책에는 국어, 사회, 과학이 수록되어 있는데 단순히 문제만 나와 있는 게 아니고 이 한 권으로도 자습서 역할을 잘 해 준다.
교과서를 만드는 천재교육에서 발행되었으니 그 점도 좋고.
문제만큼이나 중요한 정답 및 풀이 책도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교과서가 워낙 무거워서 아이들은 일 년 내내 학교에 책을 두고 다니는데 그게 나는 아쉬울 때가 많았다.
교과서가 기본인데 그걸 두고 다니면 복습은 뭘로 하나 싶어서였는데 자습서와 학습서가 이렇게 잘 나와 있으니 여러 면으로 생각하며 공부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다. 대신 학교에서 좀 더 열심히 그리고 철저히 책을 읽으며 공부해야겠지.
그리고 이번 달 5학년 부록으로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명작 교실이 함께 와서 아이들이 돌려 읽으며 좋아했다.
얇은 책자로 되어 있어서 부담도 없이 존경하는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우등생 논술은 늘 느끼지만 내가 골라준 책 위주로 읽기 마련인 우리 집 아이들에게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내가 아무리 책을 열심히 고른다 해도 내 기준에서 책을 보게 하기 마련이라 어느 한편으로 치중하기 쉬운데
우등생 논술을 펼쳐 보면 다양한 읽을거리가 참 풍성하게 담겨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공부를 하느라 문제집을 읽고 푸는 것보다 우등생 과학이나 논술부터 찾아 읽는다.
내가 읽어도 재밌으니 아이들에겐 더 그렇겠지. 재미와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좋다. 아이들이 꾸준히 해 주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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