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외국에 나가 살게 되면서 한국에 계신 가족분들께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소식만 열심히 전하면 되었다. 외국 생활이었고, 외롭기도 했고, 아이들은 어렸고... 블로그에 올릴 이야기는 참 많았다.

글을 잘 쓰지는 않았지만 편지처럼, 일기처럼 써 나가는 블로그는 어렵지 않게 여겨졌다. 일기나 편지 같은 글이었기 때문에 글을 잘 써야 할 필요도 썩 느끼지 못했다. 부담이 없다보니 블로그에 글 쓰기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웃도 늘어 관계가 돈독해짐을 느낄수록 더 애정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살다 귀국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귀국을 하고보니 어쩐지 세상이 갑자기 좁아진 기분이 - 그러니까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만 같은 기분이... - 들었다. 이웃이 자꾸 늘어가는 것도 기쁨과 동시에 조심스러움을 요구하는 이유가 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더 이상 소식을 블로그로 전해야 할 필요를 느낄 수 없게 되면서 내 블로그는 갈 길을 잃었다.

나는 요리 블로거도 아니고, 정보를 나누는 블로거도 아니고, 맛집을 탐방하는 블로거도 아니고... 그렇게 전문성이 없다보니 내 블로그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내 수다의 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뜻밖에도 갑자기 글을 잘 쓰고 싶어졌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평범하고 흔한 블로그이다보니 끌리는 이야기를 쓰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블로그를 해 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랬더니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어려워졌다. 몇년을 해 온 블로그인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지 10년째 되는 지금 느닷없이 부담을 느끼고 어려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도대체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 것이란 말인가...!

글쓰기에 대한 책들도 읽어보았었다. 읽을땐 알 듯 했는데 책을 덮고 나면 잡힐 듯 말 듯한 느낌.

내 글쓰기 실력은 늘 제자리에 머무르고 소재가 있어도 이야기를 끌어내고 끌어가는 힘이 모자라고...

일개 블로거일 뿐인데도 끌리는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있고, ​그러나 어렵고 그런데... 글을 전문적으로 쓰고 책을 내고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어떨까? 글을 잘 쓰니 글을 쓰는데에 있어 어려움은 안 느끼는 걸까?

하지만 본인이 어떻게 느끼는가와 무관하게 독자로서 책을 읽다보면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책들이 있다.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것인지, 대체 주인공은 왜 그렇게 했다는 것인지 등등. 때로는 재미없는 걸 꾹 참고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이야기를 종잡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친구에게나 지인에게 "아 ,그 책은 이러이러한 이야기야."라고 간단 요약이 안되는 것이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상 위에는 반드시 이 책이 있다, 작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열두 가지 이야기의 비밀. 책 표지에 쓰인 이야기들이다. 마음이 끌리면서도 사실 반신반의 했다. 그런 걸 알려주는 뾰족한 수가 있단 말이야?

이 책에서는 그 열두 가지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독자를 사로잡는 법, 핵심에 집중하기, 감정 전달하기, 주인공의 목표 만들기, 세계관 뒤틀기, 구체적으로 쓰기, 변화와 갈등 만들기, 인과관계의 중요성, 시험 들기와 상처 입히기, 복선에서 결과까지, 서브플롯의 비밀, 작가의 머릿속 들여다보기. 이렇게 열두 가지인데 이렇게만 보면 "그게 뭐?"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읽어보면 "다르다!"

읽어서 이해하고 자신의 글에 적용할 수만 있다면 방황하던 글의 갈피를 잡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나는 아직 어렵더라. 어떤식으로 해야 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배웠는데 그래도 막상 내 글에 바로 적용해서 내 글이 바뀌기까지는 연습기간이 필요할 듯한... 내 블로그 포스트에 적용을 해 보자면 "이야기가 아름다운 글을 이긴다"는 저자의 조언을 잘 새겨듣고 스토리텔링을 잘 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책. 원제는 Wired for Stor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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