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성질 죽이기 - 행복하고 싶으면 분노를 조절하라!
로널드 T.포터 에프론 지음, 전승로 옮김 / 다연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읽는 순간 잠시 망설였다. 읽어볼까 아님 말까.

읽어볼까 하고 생각했던 건 "내 얘기잖아." 하는 생각에서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지 말까 했던 건 내 마음의 조절 문제라고 여겼기 때문에 읽어보기까지 할 필요가 있겠나 싶어서였다.

하지만 결국 읽었고 결과적으로는 읽기를 잘했다 싶기도 하고...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분노와 화, 그리고 욱하는 성질에 대해 두루 잘 알게 되어서 왜 욱하고, 어떻게 욱하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지식이 생겼기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를 잘 한 게 아니었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여전히 욱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는 것과 실천에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그래도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 그래,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은 분명 도움이 된다!

성격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욱하는 성질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밖으로 분출이 될때면 내가 아닌 딴 사람이 되어 버린 듯이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이성을 잃어 순간적인 기억마저 상실이 되질 않나, 또는 분노의 순간을 기억하고는 있으나 부분적으로 폭발하는 모습도 많았다. 그리고 그게 심화(?)된 것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 속에서다.

그 이전까지는 익숙한 사회 속에 속해 있었고 어느 정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생겼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주 욱할 일이 발생하지 않았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살아가다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만나게 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과 내 힘에 부치고 내 역량 밖의 일들을 만나면서 결국은 내 밑바닥까지 드러나 보이게 되는 일들이 생기더라.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성격이 왜 이러하며,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었냐는 말을 이젠 심지어 자주(!) 들으며 살게 되니 나중엔 죄책감까지 갖게 되었다. 고치고 싶은데 되풀이 되는 상황 속에서 허우적 거리게 되고 나만 보며 자라난 아이들이 은연중에 나를 닮아가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내가 이런 사람으로 굳어져 가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었다.

내가 겨우 이런 사람이었나, 왜 내 마음인데 조절을 못하나 하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단순히 내 마음 하나만 고쳐 먹고 참으면 되는 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그렇게 욱하는 성질, 분노를 밖으로 분출하는 것에 대해 이 책에서는 꽤 다양하게 바라보고 분석해 주고 있다.

욱하는 성질도 종류가 다양하더라는 사실. 그래서 읽다보면 욱하는 이유에도 다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어떤 경우에 해당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말은 즉 내가 어떻게 해야 그 성질을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저마다 자신의 성질을 알고 분노를 조절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사회는 자기 혼자 살아가는 세상도 아니며 욱하는 성질이 단순히 화를 밖으로 표출하는 성질 못된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뉴스들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나 싶을 때가 요즘들어 훨씬 많아졌다. ​

범죄의 유형과 이유는 역시 제각각이지만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일어난 범죄도 의외로 많음을 본다.

따라서 분노를 조절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기 자신의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는 물론이요, 타인과 더불어 안전하고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이 책에서는 분노란 무엇인가, 무엇이 분노를 만드는가를 먼저 알아보고 각기 다른 이유의 분노를 유형별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 유형별 분노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함께 있다.

체크 리스트도 있어서 읽는 독자들은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 알아볼 수 있고 분노를 일으키는 순간을 모면하거나 그것에서 벗어나 조절할 수 있는 법도 배울 수 있다. "그냥 원래 성격이 그래." 하고 치부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고 자신의 일이든 주변인의 성질이든 개선이 가능하다고 하니 노력해서 개선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돌발성 분노, 잠재적 분노, 생존성 분노, 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 등으로 구분하여 실례를 들어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읽다보면 '이게 내 얘기구나, 혹은 누구누구의 얘기구나. 그렇다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욱하는 성질은 막을 수 있는 것이라는 것. 그런 습관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위해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필요하다면 전문가나 주변인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반드시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나와 그리고 사회를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해서 나도 올해부터는 다른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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