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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 부자 ㅣ 스콜라 꼬마지식인 9
방미진 글, 박재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100억 부자가 아니고 100원 부자다. 나는 이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작은 돈도 아낄 줄 아는 사람이 큰 돈도 잘 쓸 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한푼두푼 저축한다고 해도 부자가 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돈을 가치있게 여기고 쓸 줄 알려면 작은 돈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우선 돈이 나쁜 것이 아니고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부터 들려준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음을.. 돈이 어쩌다 어떤 이유로 생겨났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설명해 준다.
돈이나 경제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위해 작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 느낌이 없어서 이 책은 좋았다.
어떤 주제를 위해 스토리가 억지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어린이 책을 읽다보면 보이는데 이 책에서는 그냥 이야기로 여기고 줄줄 읽어도 꽤 재미나다. 게다가 그림도 마치 만화를 보는 듯이 재미있다. 표정들이 설명 없어도 그림으로도 술술 보이고 읽힌다.
그러면서도 설명해야 할 관념도 놓치지 않고 있다. 수입과 지출, 소득과 소비,수요와 공급 그리고 용돈 기입장 기록하는 방법 같은 것들.
또한 숫자를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 대목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대목이어서 참 좋았다. 숫자와 친해지고 숫자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단단히 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또 다른 이야기는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을 세우고 필요하고 중요한 것부터 쓴다는 것. 다 아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책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 같다. 다른 일을 할 때에도. 가령 시간을 쓸 때에도 말이다.
단순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돈 벌고 쓰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나눔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사실 돈을 꼭 벌고 쓰는 것은 자신에게 유익하고 중요한 만큼 또한 남과 나눌 줄 아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자신이 속한 사회와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 된다. 그러므로 나 혼자 많이 벌어 부자가 되라는 이야기보다 나눔을 강조한 이야기도 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다루지만 이 내용을 기본정신으로 잘 마음에 새겨놓고 돈을 벌거나 저축하거나 쓰거나 나누며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유대인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대목도 나중에 나온다. 유대인들은 워낙 오래전부터 그런 쪽으로 유명하다보니 ...
부록으로 예쁜 용돈기입장도 함께 있다. 기록하고 계획해서 쓰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들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