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 주일학교를 만드는 40가지 이야기
랜디 해머 지음, 이소희 옮김 / 북허브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교회에 가는 내 모습이다. 가장 많은 기억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교회에서의 일들이기도 하고.

고향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도 교회다.

교회에서 태어나 교회에서 자란 것으로 스스로도 여길 정도인 나는 그래서 요즈음의 교회모습과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면 슬퍼질때가 많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있는 길은 기독교인들의 말과 행실 그리고 삶과 진실함을 두고 판단하게 되고 느끼는 것일텐데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세상이 이렇겠지 하고 생각하면 다른 이를 탓할 것도 없이 나 자신부터 철저히 회개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새롭게 믿음을 갖게 되기는 커녕 그나마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조차 교회를 떠나는 게 현실.

대형교회는 점점 세를 불리고 있지만 그들 중에는 오직 비즈니스와 인맥을 위해 출석만 하는 무늬만 크리스찬도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어릴땐 부모님 따라 교회에 나가다가 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

마음 속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있지 않으면 그렇게 부는 바람 따라 휩쓸리거나 뽑히기도 하는 듯 하다...

어쨌거나 성인 못지않게 어린 시절의 주일학교도 참으로 중요하고 귀하다. 주일학교에서 배운 예배와 기도 찬양,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평생을 두고 힘이 되며 친구가 되고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시고 사는 밑거름이 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교회에서는 목사님, 장로님, 전도사님, 부목사님 등이 돌아가며 말씀을 전해 주셨다. 예배의 형식은 성인과 유사하되 말씀 전달은 돌아가며 전하셨는데 솔직히 말씀을 듣고도 잘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나중엔 원래 설교말씀은 못 알아듣는 게 정상인것처럼 여겨질 정도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예배를 마치면 따로 반을 나누어 성경공부를 조금 더 했다. 그 때도 성경 암송을 하거나 다시 기도하고 다시 말씀 듣는 게 전부였다. 그래도 원래 그러는 것인걸로 알고 열심히 예배를 드렸다.

시대는 자꾸만 변하는데 교회는 변화가 더디다보니 (사실 획기적인 변화는 커녕 맘대로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는 것도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보니) 오래도록 섬겨왔던 사람들만 남고 점점 노후화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그랬는데 미국에서 아이들을 주일학교에 보내보니 정말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있었다. 최대한 말씀을 입체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각종 크래프트와 액티비티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더랄까. 떠나가는 성도들을 붙잡으려는 방편이었든 무엇이든 가만히 앉아 들려주는대로 듣기만 하는 졸린 시간이 아니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은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많은 주일학교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여러가지 모양으로 예배를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본다. 어떤 모습이든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주일학교 학생들을 향한 설교집이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읽을 책이 아니고 부모나 주일학교 교사, 혹은 목회자분들이 참고할만한 설교집인데 단순히 설교예화나 설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말씀과 준비물 (그날의 말씀을 적용시켜볼 크래프트를 위한 것)이 소개되어 있다. 그래서 교사들의 수업지도안 같은 느낌도 들었다.

말씀은 7분 남짓 전할 내용의 분량이고 다른 활동에 대한 힌트랄까 팁이 들어 있는데 약간 우리나라 사정과는 차이가 있다. 그런것쯤이야 우리에 맞게 바꾸어주면 될테니 어떤 은혜의 말씀을 준비하고 전해야 좋을까를 두고 고민이 되거나 아이들을 믿음 안에서 키우고자 노력하는 부모들이 읽고 해 보면 좋겠다 싶었다. 그렇다고 준비없이 무작정 이 책만 믿고 따라하면 좀 곤란할 것 같다. 읽어보니 오히려 더 많은 준비와 기도가 필요하겠더라

요즘은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카페를 꾸미고 각종 다른 방법들을 모색하는 걸 많이 본다. 그것도 좋지만 기본이 되는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예배를 바르게 드리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모쪼록 믿음 안에서 성장하는 크리스찬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