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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쟁이 김 선비 옛 동물 그림에 쏙 빠졌네! - 동물화로 살펴보는 조선 시대 문화 이야기 ㅣ 궁금쟁이 김 선비
김일옥 지음, 백명식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김 선비.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성씨를 가진 그러니까 아주 보편적인 인물을 표상하는 김 선비는
선비라는 호칭 덕분에 시대가 지금이 아님을 더불어 알려준다.
언제나 제목을 꽤 유의미하게 읽고 생각해 보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 김 선비는 궁금쟁이라며 캐릭터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김 선비가 옛 동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겠구나 하는 기대감.
그런데 옛 동물 그림이란 건 뭘까?
동물 그림이 아니고 옛 동물 그림이란 것은...?
책을 읽어보면 금세 알 수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 해 주는 옛 동물 그림이란
옛 그림 중 동물이 등장하는 그림과 그 그림 속 동물들이 의미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쓰고 있는 책이다.
아이들이 먼저 읽어보고는 아주 재밌다고 했다.
그래? 재밌으면 됐지. 책은 일단 재밌어야 한다. 정말 정말 유익하고 좋은데도 재미가 없으면 곤란..
물론 수준에 안 맞아서 이해가 안 되는 바람에 특정인에게만 재미없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거나 재미있어야 다시 또 읽게 되고 또 읽다보면 처음 읽었을 땐 미처 몰랐거나 놓치고 지나갔던 또다른 내용도 보이는 법.
책을 펼쳐보고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언제나 그렇지만 이렇게 그림 예쁜책이 좋더라.
책의 내용과 관련있는 삽화들이 페이지마다 정성스럽게 들어가 있다.
내용은...? 내용도 흥미롭다. 단순히 옛 동물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억지스럽게 스토리를 끌어낸 것 같지 않게 쓰고 있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고 그러다보니 그림을 봐도 무엇을 봐야 하는건지 포인트를 못 찾아낼때가 많다.
그냥 느낌으로만 막연히 느껴볼 뿐. 내 느낌에 대한 자신감도 없이 그림을 대할 때가 참 많다.
그러므로 또한 그림을 보긴 봤으되 그 안에 무엇무엇이 왜 그려져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옛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니 새 한마리, 개 한 마리도 이유 없이 괜히 그려진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은 감탄을 자아내는 일이기도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동물 그림들은 작품명, 도판의 크기도 안내하고 있어서 미루어 짐작해 보기에도 도움이 됐다.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도 새롭게 배웠고 흥미로웠다.
내용 중에도 그 상징하는 의미들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고 있고
책의 맨 뒤에도 다시한번 그 동물들이 그림 속에서 의미하고 있는 상징적 뜻을 다시한 번 상세히 언급해 주고 있다.
동물 자체가 주된 내용이 아니고 그 동물화를 통해 조선시대 문화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