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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읽는 그림형제 걸작동화 ㅣ 영어적인 사고력을 길러주는 영어동화시리즈
그림 형제 지음, 정경옥 옮김 / 베이직북스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께서는 책을 한 권씩 사 주셨어요.
읽다가 닳고 닳을 때쯤 서점에 데려가 꼭 읽고 싶은 책 골라보게 하셔서 또 한 권씩 사 주셨지요.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제 잠자리 곁에 책장이 하나 새로 생겨 있고
아버지께서 한 질의 책을 꽂고 계신 거예요.
무려 백 권이나 되는 책이 한꺼번에 생겨 저는 얼마나 좋아했던지요.
아버지 회사 동료이셨던 분께서 회사 그만두신 후 외판원을 하셨는데 아버지께서 사 주셨던 것이었는데
어떤 이유였든 저는 책이 생겨서 좋았어요.
그 백 권의 책 중에 제목이 <그림 없는 그림책>이라는 게 있었답니다.
제목 덕분에 눈에 가장 먼저 띄었던 기억이 나요.
그 책을 가장 먼저 읽었고 나중에야 무슨 소린지 알았던.. ㅋ
그림형제가 모아 각색한 여러 동화들이 있지요.
원래 이야기는 동화라고 하기에도 잔혹하게 들리는 내용도 꽤 많던데
그런 내용 싹 빼고 아이들 읽기에 좋도록 고쳐져 있어서
어릴 때 읽으면 그냥 재밌기만 한 내용.
지금 읽으면 "아 좀..." 이럴 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오랜 세월 전 세계 아이들이 너도나도 다 아는 이야기는
읽어보고, 알고 있어야 이야기가 좀 통할 것 같은..
책이 참 예쁘게 보이지요?
영어로 쓰인 그림형제 동화책이에요.
그림도 참 예쁘답니다.
책 읽는 즐거움 중에는 멋진 활자와 그림, 표지 디자인도 한몫을 하는 것 같아요.
보고 소장하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이 책은 이렇게 큼직한 활자로 인쇄된 영어로 된 동화 15편과
그 뒤에 따로 한글판 번역서로 이뤄져 있어요.
글씨가 크니까 영어로 되어 있지만 어쩐지 좀 덜 부담스러운 원서 느낌.
동화라니까, 그것도 그림형제의 동화라니까 아는 내용이라 또 부담이 덜어지는 느낌.
이렇게 알던 내용이라 영어로 읽으며 아 이 말을 영어로는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구나 할 수 있어서 좋고
영어로 책을 읽어가며 영어식 사고와 표현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 볼 수 있는 듯해요.
공부라기보다는 재밌는 이야기책 읽는 기분으로 읽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이고요.
프리스쿨 용이라는데 흠... 제가 읽은 것이 흠이라면 흠..
어쨌거나 영어권 나라에 살지 않는 한 영어로 된 책들
그것도 이렇게 연령에 어울리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발간한 책을 구해 읽는 게 편한 일만은 아닌데
하나씩 구해 읽을 필요 없이 묶여 있으니 편리하고 좋네요.
아이들 읽어주기도 좋고 아이들도 자기들 읽을 만한 내용이라 재밌게 듣고요.
읽을 줄 아는 큰아이는 직접 읽고 동생들은 제가 읽어주고..
언어는 자주 접해봐야 그 표현을 익히고 알게 된다고 하지요.
책을 읽는 게 참 좋은 방법이라는데
어렵지 않은 책부터 차근히 읽어가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잠수네 공부법은 많이 듣고 많이 읽는데에 중점을 두는데 사실은 느려도 그게 가장 확실한 길 같아요.
책이 예뻐서 자꾸 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