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망은 구원입니다 - 영원한 복음전도자 빌리 그레이엄의 마지막 메시지
빌리 그레이엄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교회 주일학교 중등부였을 때, 하루는 내가 대표기도를 할 차례가 되었다.  기도문을 나름 열심히 작성 한 후 어머니께 어떤지 들어봐 달라며 먼저 엄마 앞에서 읽었더랬다.  다른 부분은 기억이 안나는데 엄마의 지적(?) 덕분에 딱 한 대목만 기억이 난다.  기억나는 그 대목은 아마 "하나님 지난 한 주 동안 지은 죄를 용서해 주세요."  이런 내용으로 썼던 것 같다.

그때 어머니께서 내게 "그래 그렇게 기도하면 되겠다.. 그런데 '죄'.. 부분을 '잘못' 이라는 말로 고쳐 쓰면 어떨까? 아직 중학생인 너희들이 무슨 죄를 그리 지었다고..." 라고 하셨던 거다. 

솔직히 남들 하는대로 작문하듯 썼던 기도문.  정작 직접 썼던 나 조차도 죄 라는 대목을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고 썼던 것 같은데 엄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던 그 날 이후 나는 죄와 잘못에 대해 오래오래 두고두고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퍽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진실로 나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며 긍휼하심을 구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4대째 크리스찬인 가정에서 나고 자란 나는 정말 딱히 죄를 짓고 살 일이 별로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화들짝 놀랄 일이나 어릴땐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착하고 바르기만 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돌아가시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죄를 지은 것 같지도 않았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로인해, 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예수님께 그냥 막연한 부채감이 너무 컸다. 

어릴땐 대체 나의 무슨 죄 때문이었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한결같은 대답을 들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죄인이며 원죄를 갖고 태어난다는 것.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죄인이라니 이럴수가... 그리고 원죄의 근원이라는 아담과 이브가 하염없이 원망스러웠다. 왜 먹지 말라는 건 먹어가지고... 게다가 뭐 그거 하나 먹었다고 온 인류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죄인이라는 거지...? 하는 그땐 무지한 줄도 모르고 가졌던 의구심.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왜 죄인인지 모른 채, 죄란 무엇인지에 대한 해결 없이 그저 십자가의 은혜만 귀가 닳도록 듣다보니 구원이 와닿지 않고 그 은혜가 내 은혜가 안되고 구원에 대한 소망도 딱히 없이 나는 그냥 내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만 감사한 마음을 가졌던거다.

교회에서 늘 복음을 이야기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지만 나는 글쎄 내가 죄인이라는 걸 몰랐던 것이다.

그러니 예수께서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일이 죄송했을 뿐 심지어 고맙지도 않았다.  나는 죄인인데다 구원의 확신이나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도 없었던 것이다. 한주도 빠짐없이 드렸던 예배, 수없이 들었던 말씀 중에 귀가 닳도록 죄와 구원에 대해 들었으련만 ...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을 통해 다시 <내 소망은 구원입니다>를 읽으며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에는 다른 이야기가 없다.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도 없고 자랑하는 이야기도 없고 다른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오직 구원에 촛점을 맞추어 이야기 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획, 택하심, 우릴 향한 사랑, 우리의 죄, 예수 그리스도... 사실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전부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디 진리를 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길과 진리와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