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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공포의 계곡 : 최신 원전 완역본 - 셜록 홈즈 전집 04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 코너스톤 / 2014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최근에 셜록홈즈 전집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코너스톤에서도 원전 완역본으로 전권 9권이 나와 있네요.
주홍색 연구, 네 사람의 서명, 바스커빌 가의 사냥개,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의 모험, 셜록 홈즈의 회고록,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그리고 셜록 홈즈의 사건집으로 되어 있어요. 1권부터 4권까지는 장편. 그 뒤로는 단편 모음집. 저는 1권부터 4권까지 읽었고 이 공포의 계곡이 그 4권이에요.
이 책도 1권의 주홍색 연구와 비슷한 구성으로 내용이 전개됩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고 이야기의 배경과 상황을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책 속의 책을 또 읽는 그런 재미도 느껴지는데 저는 추리자체에 관심이 더 많이 가서 그랬는지 뒷 배경 설명은 슬쩍 지루하기도.
하지만 역시 셜록 홈즈라서 읽으면서 홈즈의 논리적인 추리와 설명에 감탄하게 되지요.
사실 이 책의 작가에게 더 놀라움을 가져야 하는데 마치 셜록 홈즈라는 실제 인물이 존재했던 듯이 느껴지기까지 하여 (작가는 단순 기록자 느낌. ) 홈즈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왓슨과 코난 도일을 동일시 하며 읽게 되곤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셜록 홈즈를 읽을때면 말이지요. 아닌 줄 알면서도.
534 C2 13 127 36 31 4 17 21 41
더글러스 109 293 5 37 벌스턴
26 벌스턴 9 47 171
이런 의문의 편지를 해독하면서 이 책은 시작됩니다. 지금은 우리도 이런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단번에 알아보지만 저 어릴때 이런 거 보면서 얼마나 흥분했는지..
저도 이런식으로 편지 써 보내보겠다며 두꺼운 책 놓고 글자 찾아가며 편지에 숫자 적어 넣고 일부러 꼬깃꼬깃 구겨서 (뭐 비밀스런 사연이라도 있는 듯이) 놀고 그랬는데
막상 저런식으로 적으려니 그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암호 해독이야말로 탐정놀이의 진수라는 듯이 저러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다 셜록 홈즈 덕분이었던 게 아니었는지..
홈즈는 밑도 끝도 없는 이런 숫자와 글자의 조합으로 된 암호 편지만으로도 탁월한 추리를 해 냅니다. 그의 논리적인 설명은 정말 늘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홈즈의 예상대로 벌어진 어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자꾸만 읽어가다보니 이젠 저도 제법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죽은 자는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기를 원했던 어떤 이의 소행이라는 식으로의 추리를 해 가며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그게 맞았을 땐 의기양양해지고..
다만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과는 살짝 다른 느낌의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일과, 공포에 무뎌진(?) 현대인이라 그런지 홈즈의 사건들은 제가 어릴때 읽으며 느꼈던 공포심과 다르게 무섭지 않고 그냥 사건 전개에만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의외의 반전이 묘미를 주는 것 같고요. 그걸 짐작하며 읽어간 독자는 스스로 홈즈라도 되었던 듯이 보람이 느껴질지도 몰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