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일 20분 기적의 뇌 건강 운동법 - 치매 예방과 젊은 뇌를 위한
한국뇌과학연구원,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지음 / 비타북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대학원 졸업 후 서울에서 학생들 피아노 레슨을 하던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서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누군가 다가와 저에게 말을 건넸어요.
혹시 뇌운동과 명상에 관심이 있냐고 이제 막 오픈 했는데 자기 학원에 같이 가서 꼭 한번 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뇌건강에는 관심이 있었음에도 시간도 여의치 않고 게다가 뇌운동과 명상을 하러 학원을 다니기엔 그때의 저는 워낙 젊고(?) 건강했던 것 같아요.
20대 후반에 굳이 학원까지 가서 명상할 마음이 안 들더라고요.
가끔 뭔가를 깜박깜박 잊거나 건망증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그 일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때 가서 뇌운동과 호흡을 배웠으면 지금은 좀 더 나았을까? 하고요.
이 책을 읽어보니 만약 그때부터 뇌운동, 뇌호흡, 명상 같은 걸 했다면 정말 도움이 되었겠는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뇌 역시도 몸의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운동(!)을 통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하거든요.
언젠가 읽은 책에 보니 나이 들면서 자꾸만 뭘 잊고 건망증이 생기는 것은 워낙 머리에 입력된 정보들이 많은 반면 그것을 다시 머리에서 끄집어 내는 출력 과정에서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그것은 치매가 아니다 라고 쓰여 있었어요.
그래서 다소 안심을 했었답니다. 치매는 아니구나.. (치매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잊어버리며 지냈거든요..) 하고 말이지요.
어느 정도로 심하냐면 제 눈에 안보이면 그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잊어버리더라고요. 뭔가를 어디에 뒀다가 어디에 뒀는지만 잊는 게 아니라 아예 그 뭔가를 잘 두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는 식이었거든요.
가방을 여러개 챙겨 차에 옮겨 싣다가 때마침 눈 앞에 나타난 사슴떼에 놀라 정신 팔려 있다가 가방 하나를 건물한켠에 두고 잊어버린 채로 집으로 가 버린 적도 있었는데 그 가방하나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무려 사흘이나 지난 후에 깨닫기도 하고..
불과 얼마전에는 가스검침을 하러 오신 분께서 다자녀 가구는 (자녀가 셋 이상인 집) 가스와 전기료가 감면되는 혜택이 있다는 얘길 전해 줬는데 제가 그 얘길 듣고 저희 친정어머니께 말씀을 드렸더니 친정엄마께서 제게 말씀하시길 "내가 그렇다더라고 진작 알아보라고 말하지 않더냐?!" 하시는 거에요. 저는 엄마와 그런 대화를 나눈 기억이 눈꼽만큼도 없었거든요. 지금도 기억이 안나요. ㅠㅠ
그런데 이 책에 그런 경우를 치매증세로 이야기 하고 있어요.
가령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잊었다면, 그 친구가 "너 왜 약속 안지켰어?" 라고 말했을때 "아 맞다. 깜박했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건망증이지만 약속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으면 치매라고...
하지만 마냥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닌것이 다행히도 뇌 역시 자극을 주고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하면서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고 심지어 치매라 하더라도 남도 자신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이 책은 전반부엔 뇌와 치매 운동을 필요성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해 주고 있고, 후반부엔 실제로 따라해 볼 수 있도록 뇌운동법들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진이 있고 설명이 있으니 그대로 따라해 보면 되겠어요.
어차피 뇌자체를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니 우리가 평소에 하는 운동들이 다 결국 뇌에 도움이 될테고 그럼 따로 뇌운동이라는 걸 할 필요가 있나? 하고 잠시 생각했는데
우리가 평소에 하는 운동은 우리 각 신체를 단련시키거나 몸의 건강을 위함이 목적인 운동들이고 뇌운동으로 소개된 것들은 대부분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들, 뇌의 운동과 휴식 이완과 긴장을 적절히.. 이런 느낌이 강했어요. 간단한 스트레칭, 눈운동 같은 것도 다 뇌를 위해 좋은 운동인걸로 소개가 되어 있고 잘 자는 것, 명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등도 참 중요한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열심히 따라하여 더이상 뭔가를 잊어서 슬퍼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