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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2.0 4 - 성경통독을 위한 최고의 자습서 ㅣ 성경 2.0 4
김동순 지음, 배광선 그림, 하이툰닷컴 기획 / 씨엠크리에이티브(CM Creative) / 2013년 11월
평점 :
우리집엔 성경이 참 많다. 아주 옛날 성경부터 개역개정판, 새번역, 표준 새번역, 연대기성경, 히브리.헬라어 성경, 한영대조성경, 주석 있는 성경, 없는 성경, 포켓 싸이즈 성경, 찬송가 합본 성경, 어린이용 성경, 만화로 된 성경 등 성경이란 성경책은 골고루 다 있는 듯...
다행히 그만큼 많이 보고 많이 읽으며 말씀 안에서 살고자 결단하고 기도하며 살아간다.
어릴때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랐고 내 아이들도 그런 환경 속에서 커가고 있다. 다만 말씀만 많이 읽고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말씀안에서 행함으로 믿음을 실천하고 그 행실을 통해 우리 자신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기도로 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은 성경을 통해 듣는다. 물론 여러 경로로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기도 하고.
성경 속 말씀은 대단히 오랜 옛날 각각 시기도 저자도 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결같고 통일된 말씀을 들려주고 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읽을 때마다 은혜를 끼치며 당장은 이해되지 않고 알 수 없었을 지라도 어느날 다시 그 말씀으로 우리 안에서 감동을 주시는 게 성경 말씀이다.
하지만 솔직히 어렵다. 성경은 그래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기도 하다지 않은가. 그런 이유로 현대인에게는 다양한 성경들이 소개되는 것 같다. 하지만 성경 자체에 변형을 주거나 엉뚱한 재해석이 들어갈 수 없으므로 성경은 그대로 두고 그 외에 주석을 보기 좋고 이해하기 좋게 달아놓는 차이가 있는 정도거나 글자 크기에 변화가 있는 정도거나..
대다수의 성경은 어떤 변화를 주든 성경마다 같은 말씀은 같은 페이지를 고수할 정도로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그런데 다만 아이들을 위한 성경에서는 스토리 위주로 보기 좋고 쉽게 그리고 간략하게 이야기를 전하거나 그림을 다채롭게 넣어 전달하는 방법들을 쓴다. 이럴 경우 초신자 혹은 오래된 크리스찬이라 하더라도 성경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어린이 성경을 보자니 수준이 맞지 않고 그냥 성경을 읽자니 이해가 어렵고 주석을 읽는다해도 한계가 있어 스스로 성경을 읽으려 시도하다가 민수기 신명기 레위기쯤 도달하면 덮어버리게 되는 일이 부지기수.
해마다 성경 일독을 계획하면서도 번번히 도중에 그만두게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종잡을 수 없는 우리와 사뭇 다른 그 시대의 환경, 역사, 문화,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어려운 이름들, 반복되어 나오는 동명이인들 그리고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싶은 이야기들이...
나는 워낙 역사에 약하고 암기력이 떨어지는 관계로 ㅠㅠ 읽다보면 이게 지명인지 사람이름인지도 모르겠고 누가 누구의 아내고 자녀라는 얘긴지 읽다 잊어버리기 일쑤인 사람이라 어떤 부분은 읽어가며 종이와 연필을 놓고 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야 간신히 이해하기도 하는데 성경2.0은 아마도 나같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가 싶다.
책 겉표지의 안쪽에는 먼저 배경이 되는 시대의 지도가 나와 있는데 일단 그게 참 좋다. 최소한 어디가 어딘지는 알고 봐야 좀 덜 막연하지... 성경을 만화로 접근하고 이해하게 하다니. 하는 고루한 생각을 가졌었으나 성경 말씀을 바꾸거나 재해석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덧붙여 소개하고 있으며 중복되는 부분 없이 그때그때 설명을 덧붙여가며 그리고 있어서 이해도 기억도 쉽다. 게다가 재미까지 있다. 똑같이 어려워도 부담이 없어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간혹 이 책이 아닌 다른 1~3권 사이에 설명되어 있다고 링크를 달아 주고 있는 경우 다른 책을 갖고 있지 않거나 찾아보기 번거로울수는 있겠으나 그 외엔 찾아보기도 쉽고 바로바로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 경우가 더 많아서 여기저기 참고하고 찾아봐야 할 필요가 없는 게 편하다.
그리고 어른들 뿐 아니라 아이들도 정말 스스로 원해서 재미나게 읽는다. 한번만 읽는 게 아니라 생각날때마다 쥐고 읽고 한번 자리에 앉아 집중해서 읽으면 어린아이가 읽어도 몇시간을 꼼짝 않고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듯.
우리집엔 3권이 없는데 아이들이 당장 3권도 사 달라고 성화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꼭 3권도 읽고 싶다고......!
성경 2.0을 통해 난해하다고만 여겼던 성경을 쉽고 재미나게 접하여 가닥을 추려본 후 성경을 읽으면 훨씬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