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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건축 이야기 ㅣ 함께 사는 세상 13
김상태 지음, 김석 그림 / 풀빛 / 2013년 9월
평점 :
붉은 흙.
남도 작가들의 그림을 보면 흙을 붉게 그려놓았더라고,
쌓인 한과 울분이 붉은 흙으로 표현된 모양이라 여겼다고
그런데 나중에 남도에 가보니 흙이 정말로 붉은 색이더라고.
흙이 정말 붉어서 보이는대로 붉게 표현하고 그렸던 것이었더라고
그렇게 쓰인 책을 언젠가 읽었었다.
그 후로 나는 어딜 가든 흙색깔도 살피고 바람결도 느껴보고 산세와 물의 흐름도 구경하고
건축물의 모양이나 쓰임새에 많은 관심을 갖고 보는 사람이 되었다.
TV에서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많은데
나는 특히 건축가들이 소개해 주는 여행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하고 즐겨 본다.
먹거리 소개를 통한 여행이나 다른 테마기행보다
건축기행이 내겐 더 그 여행지를 소개해 주었을 때 더 가깝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에게 꼭 읽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는 곳의 여러 환경에 따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그 환경에 맞게 생활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구할 게 흙밖에 없다면 흙으로, 습하면 습기를 피할 수 있도록, 추우면 온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에 맞게, 용도에 맞게,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살아가는 것.
흙이 붉으면 붉은 흙으로, 사는 곳이 물 위라면 물 위에, 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에선 목조로...
이 책의 작가는 건축을 인간의 삶이자 예술이라고 보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에 있어 의식주의 해결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며
그걸 통해 가장 편리하고 알맞은 것을 만들어 내며 살아가고 있으니 옳은 말이지 싶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이렇게 5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고
각각 유명한 건축물이나 대표적인 건축 그리고 건축가들 이야기도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왜 그렇게 지어졌는지, 어떤 모습으로 지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이 간단한 그림과 함께 나와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읽는 내내 무척 흥미로웠고 새로운 것들을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 그래서 이런 모습으로 지어졌구나,
아 이 건축물엔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아 그 시대 그 나라에선 이렇게 살았었구나... 하면서.
그렇게 어른인 나도 그랬고 어린 우리 아이들도 상당히 재미나게 책을 읽었다.
각 지역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하는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음으로 인해
더불어 각 지역의 특성과 문화가 그런 것들이 있었구나 하는 상식까지 생겨 풍요로운 느낌까지 주는 유익하고 좋은 책!
둥글둥글 지구촌 건축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시리즈 중 13번째 책이고 그 이전의 12권도 제목만 훑어 보았는데 다 읽어보고 싶어졌다.
종교, 문화, 인권, 경제, 문화유산, 돈, 국제구호, 음식, 환경, 축제, 식물, 수도 이야기가 그것이다.
세계를 이해하는 넓은 시각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