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내게도 행복이 올까요?
안셀름 그륀 지음, 이효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수도승으로 살아가는 신부님이나 스님들은 서로 다른 종교안에 있지만 비슷한 점들이 많은 것 같다고 느낄때가 종종 있습니다.

세속을 떠나 결혼도 하지 않은 채 금욕 절제 묵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공통점이지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철저히 멀리하려 노력하며 구도자의 삶을 살아서 그런지

그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늘 차분하고 그 얘길 나눠 듣는 사람들 마저도 고요한 가운데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해 주곤 합니다.

 

 

이 책은 독일에서 태어나 신학, 철학, 경영학을 전공한 베네딕트 수도사인 알젤름 그륀 신부님이 쓰신 책이랍니다.

무려 300권에 달하는 저서를 집필하신 분이라고 해요.

그런 분이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행복"에 대한 내용입니다.

 

 

머리말에서 그는 "모든 사람은 행복하길 원한다"라는 명제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플라톤의 말이었다지요.

그렇다면 그 행복은 어떻게 해야 얻어지는가,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행복에 이르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인간 각자는 자신이 걸어가는 자신의 삶의 길 위에서 어떠한 원칙을 지켜야 하며

또한 남을 돕는 미덕을 실천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것이라고 이야기 해 줍니다.

 

 

성경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나오는 대목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마태복음 7장 12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황금률이지요.

 

 

이책에서는 바로 그 행복으로의 열 가지 황금률을 이야기 해 줍니다.

깨어 있음이 주는 행복.

만남이 주는 행복.

감사가 주는 행복.

조화로움이 주는 행복.

평온이 주는 행복.

건강이 주는 행복.

생의 기쁨이 주는 행복.

사랑이 주는 행복.

고요가 주는 행복.

만족이 주는 행복.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신부님답게 각 단어의 어원에서부터 출발한 설명까지 곁들여

그 각각의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 행복에 이르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주고 있어요.

 

 

이렇게만 보면 "그래 별로 어렵지 않구나. 이렇게만 하면 된다는 거지?"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겠는데

우리가 늘 깨어 있으면서 좋은 만남을 갖고(혹은 만남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감사하며 살고.... 등등을 위해 노력해서

꼭 행복해 지도록 하자는 이야기거나, 그게 행복에 이르는 길이며 추구해야 할 목표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그냥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고요한 가운데 자신의 내면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는 느낌이 들고

마음이 따뜻하게 밝아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그냥 그래서 절로 행복해지면서

 행복이란 이루어야 하는 어떤 정해진 목표나 일관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러 가치들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파랑새 처럼 행복이란 멀리 어딘가에 있어서 잡아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관점안에 있으며

그건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이제 관점을 달리해 봄으로 언제나 새로운 행복을 경험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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