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리아의 용기 - 성범죄 예방을 위한 학습 만화 소녀 지킴이 1
안 글, 루창 그림, 제이 컬러, 문지윤 감수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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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뉴스를 접했을 때 가장 빈번하게 듣게 되는 사건이

성추행, 성폭력, 성희롱에 대한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와 지식의 정도 그리고 사회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벌건 대낮, 사람들 가득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는 물론

열심히 일해야 하고 서로 자주 마주치는 직장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지요.

대상 역시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까지 나이조차 가리지 않는 듯 해요.  

얼마전엔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까지 가서 공무수행 중에도 그런 불미스런 일을 저질렀지요.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아는 사람에 의해 가정에서 벌어지는 경우도 많다지요.

 

 

음란물은 너무나 흔하며 손쉽게 볼 수 있는 주변에 널려 있고

방송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보기 민망한 말과 장면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잘못인지 아닌지에 대한 성개념이나 도덕적 관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어요.

사람들의 편견이나 용인도 팽배하단 생각이 듭니다.

 

 

돈 좀 있는 사람이니 뭐 그럴수도 있겠지.

권력이 있으니 그럴 수 있겠지.

그러니까 왜 여자가 옷을 짧게 입고 속살을 드러내놓고 다녀?

그 밤에 술 마시고 놀다 새벽에 들어가는 여자들은 다 쉽게 봐도 되는 애들이나 마찬가지야.

서로 좋아 했으면서 왜 한쪽에게만 가해자로 몰아가지?

자기가 먼저 유혹한 꽃뱀 아니야? 돈이라도 뜯어낼 속셈이 아닐까?

어린아이가 하는 말만 듣고 어떻게 알지?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그럴 수 있대.

예쁘고 좋다는 표현이야, 괴롭히려는 게 아니야.

사랑해서 그런거니까 괜찮아.

술 마시고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잠시 판단력이 흐려졌을뿐... 등등.

벌어져선 안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음에도 저런 편견들을 갖고 있거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빈번하게 일어나는 무서운 사건들이기 때문에 요즘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도 많은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합니다.

아이들에게 조심하라는 이야기 일색이지요.

혼자 다녀서도 안돼, 싫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해, 어디어디에선 어떠어떠하게 조심하도록 해 ....

그런데요 이렇게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성폭력 예방 교육은 예방이라기 보다는 대처 교육이라 해야 할 것 같아요.

막상 무서운 사건이 벌어진 후에는 이런 교육을 받고도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피해자인 아이들이 죄책감에 빠지게 되어 오히려 외부에 알리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고 하거든요.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이라는 사실...!

 

 

 

성범죄 예방을 위한 학습 만화 <열두 살 리아의 용기>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네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사고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고

그게 피해당한 아이들 책임이 결코 아님을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상황과 그들의 대처모습을 통해

이럴 땐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지요.

<열두 살 리아의 용기>는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각각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요

각장이 끝날때마다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주고 있습니다.

 

 

성범죄 예방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들을 위해 만화로까지 만들어져야 하는 데 대해 가슴이 아프지만

이렇게 무겁지만은 않게,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주는,

그리고 정말 예방법에 대해 보다 더 고민해보게 해 주는 책이 나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여자들 뿐 아니라 남자들 사이에서도 말이나 행동을 통한 성적 추행과 폭력을 다루고

수치심을 느낄만한 상황을 알게 해 줌으로써 남녀 누구든 보다 더 존중하고 귀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 줍니다. 

 

 

부모 자식간에 얼굴 마주 대하고 이런 이야기 들려주는 게 참 싫고 피하고 싶고 또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지만

알아두어야 할 그런 내용이라 아이들이 책을 통해 접하고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

학교에 비치해 놓고 선생님들과 얘기 나누며 읽을 수 있음 더 좋겠고

가정에서도 꼭 대화를 통해 서로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얘기 꺼내기 어려운데 책에서 먼저 운을 띄워 주니 곁에서 차근차근 데리고 이야기 해 주기 편한 것 같아요.

부모가 아이의 든든한 편이 되어줘야 할 것 같아요. 그걸 아이가 알도록 해 주고 말이지요.

그리고 아이들을 무서운 범죄에서부터 지켜주도록 해야겠습니다.

 

 

성범죄 예방을 위한 학습 만화 이기 때문에

아동을 상대로 하는 성범죄를 다루고 있구요

어른 아이 가리지 말고 이런 일은 부디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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