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파괴자 -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관계를 망가뜨리는 사람들
랜디 건서 지음, 장호연 옮김 / 한문화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때까지만 해도 "관계파괴자"는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여겼다.

"나" 일 리는 결코 없는,

다만 이러이러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인간관계를 맺게 되었을 때 그들을 이해해 보겠노라는

상당히 말도 안되는 오만한 착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러나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 이럴수가... 이거 내 얘기잖아.

 

 

 

관계 파괴자 라고 하면 상대방은 어떻게 되든지 자신의 이득만 챙기고,

누가 봐도 좋지 못한 행동으로 관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나쁜 사람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관계 파괴자는 선의를 갖고 있지만

종종 자기도 모르게 미묘한 행동을 저질러 관계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사람을 말한다.

관계 파괴자는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러 상대방이 떠났는지 알지 못해서 혼란스러워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계를 다시 시작해도 파괴적인 행동을 똑같이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본문 인용)

 

 

바로 그랬던 것이다.

의도한 적 없고 따로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이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서서히 관계가 멀어지거나 소원해지는 경우

그게 서로 잘 맞지 않아서인 것도 있겠으나,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파괴시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나일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또 다른 상대를 만났을때에도 그와 같은 관계를 반복할 수도 있다는 사실...

 

 

 

이 책은 어렵지 않다.

이런 류의 다른 책들에 비해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심지어 그냥 읽어가기만 해도

스스로의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으며 관계를 어떻게 개선해야 좋을지에 대해서까지도 배울수가 있다.

나 자신이 관계파괴자임을 (전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그런 모습들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내가 그럴리가 없어. 아니 내가 왜 ...

 

그러나 부인해도 틀림없이 그런 성향들이 조금씩은 내게도 있었으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바라보고 그 원인과 문제점을 깨닫게 되고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와 관계를 맺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마저 싹텄다. --;

 

 

 

책의 저자 랜디 건서는 이 책을 통해 관계를 망가뜨리는 대표적인 10가지 행동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그 안에 포함이 되는가 아닌가 하는 걸 쉽게 진단해 볼만한 질문 몇가지와 함께.

 

그렇게 10가지 유형들을 살펴보며 타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음을,

바로 나 자신에게도 그러한 성향의 일부가 조금씩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즈음

망가진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7단계로 소개해준다.

 

그리고 그 다음장에서 다시 그 열가지 유형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설명하고, 진단하고,

회복하는데에 도움이 될만한 연습법까지 친절하게 적고 있다.

 

맨 뒷장엔 그 외 궁금히 여길만한 질문들과 함께 그에 대한 대답이 실려 있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의 느낌은...

 

이해심 많고 따뜻한 누군가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해해주고 허용해주며

비난하지 않은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그런 기분.

 

자신을 들여다보기에도 적절하고 타인을 이해하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그런 내용.

 

보다 나은 관계를,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되는 책.

 

제목때문에 오해할까봐 선물하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이 책은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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