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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서양 철학사 : 인물편 - 요즘 세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서양 대표 철학자 32인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1월
평점 :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서양철학사 (인물 편)
초판 1쇄 펴낸 날 2024년 1월 25일
신성권
하늘 아래 / 302페이지
나는 성격상 간추려 놓은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하다못해 말을 줄이는 것도 선호하지 않아서 아무리 길어도 말을 줄여 쓰는 법이 거의 없다. 서양철학사 역시 내 마음 같아서는 다 제각각 읽고 공부하고 싶었는데 워낙 많기도 하고 내가 읽는다고 한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나의 철학에 대한 소양은 학교 다닐 때 교양 수업으로 들은 철학이 전부인 정도의, 그러니까 아는 것이라고는 상식적인 것뿐이라고 봐야 맞겠다. 그런 형편이다 보니 평소 나의 신념과 다르게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서양 철학사"라는 책의 제목에 이끌렸던 것 같다. 입문을 이 책으로 하고, 관심 가는 분야를 더 깊이 있게 읽어보자 뭐 그런 속셈. 이 책은 서양 철학사를 인물 편으로 나누어 적은 책이고 서양 대표 철학자 32인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 신성권에 관해 책날개에 적힌 소개를 옮겨보자면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다양한 글을 쓰는 1989년생의 젊은 작가로 전북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영학 박사과정에 있다. MENSA 정회원(IQ 156, Percentile 99%)이기도 한 그는 인간의 지능과 창조성을 다루는 다양한 인문교양서를 집필하였으며, 2021년, 2022년, 2023년 3번이나 문화체육관광부 세종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되어 있다. 저자 소개 글을 옮긴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철학자는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철학자가 쓴 책은 아니지만 철학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부담 없는 접근을 목표로 청소년과 입문자들이 읽기에 손색이 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큰 영향을 준 주요 서양 철학자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핵심 사상을 전달하고 있고, 철학사의 전체적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오는 철학자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키아벨리, 베이컨, 데카르트, 스피노자, 토마스 홉스, 존 로크, 루소, 칸트, 헤겔, 쇼펜하우어, 니체,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칼 마르크스, 키에르케고르,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 사르트르, 소쉬르, 비트겐슈타인,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퍼스, 제임스, 듀이다. 이 철학자들의 삶과 당대에 남긴 유명한 말들, 그리고 시대의 배경과 주변 인물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각기 다른 철학자들의 다양한 사상을 한 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철학자들의 출생 연도보다는 철학 사조의 흐름에 따라 쓰여있다. 유명해서 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아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기도 했고, 아예 낯선 인물도 있었고, 워낙 잘 알려진 유명한 말들이 사실은 그들이 한 말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는 등, 덕분에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 첫머리에 철학과 종교, 철학과 과학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해 놓은 부분도 좋았다. 철학자들의 이름이 목차이고 그들의 중심사상을 한 줄로 간단히 적어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한 문장으로 철학자를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지만 철학의 첫걸음을 떼는 입문자에게는 더없이 부담 없고 좋은 소개서 같은 느낌. 또한 그들이 남긴 유명한 말들을 정리해 둔 것만 한 번씩 읽어봐도 생각할 거리가 되어주어 좋았다. 책의 맨 뒤에는 서양철학사 연대표도 수록되어 있다. 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철학 입문서로 좋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