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력고사 세대이다. 그래서 수능에 대해 잘 모른다. 또한 나는 나의 대학 입시만 끝나면 홀가분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동생, 사촌 동생들의 시험이 오랜 세월 이어졌고 이제는 내 아이들이 대학 입시를 치르게 되었다. 내가 치르는 것이 아니어도 내 일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입시. 대입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으나 내 삶에 있어 많은 것을 바꿔주는 관문이 되기도 하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사찰에 가보아도 입시 성공을 기원하는 문구가 붙어 있고, 교회에서도 수능생을 위한 특별 기도회가 열리는가 하면 언젠가는 어느 공원에 놀러 갔더니 소원을 적은 리본들이 나부끼고 있었는데 그 모든 소원이 한결같이 입시 성공, 대학 합격 기원에 대한 것들이었다. 오늘 아침 뉴스 기사를 보니 2024년 초등 입학생 수가 30만 명대로 떨어질 거라는 얘기가 있었다. 내가 대입을 치르던 그 해에는 대입 응시생이 백만 명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초등 입학생이 30만 명대라니 인구의 급속한 감소가 체감된다. 인구의 감소에 따라 대학 정원도 줄고 대학도 사라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워낙 학생이 줄다 보니 사실 전국에 있는 대학 어디든 오직 대학만이 목표라면 못 갈 일은 없다. 아무 대학이든 가기만 하면 된다면 말이다.그러나 다들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경쟁률이 치열한 만큼 원하는 대학에의 진학은 인구가 아무리 줄어도 쉬운 일이 아니다.예전과 다르게 대학별 전형이 너무나 다양하고 많아서 대입에 어떤 전형들이 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해졌다.오직 공부만 잘해서 대학을 가는 시대가 아니므로 자신의 강점을 살려 진학하는 전략이 중요해진 것이다. <2025 대입 수시>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 밝히고 있듯이 특히 수시전형을 다루고 있다.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설명해 주고 있으며 1부는 2025학년도 입시 지원전략을, 2부에서는 2025학년도 입시 대학별 분석 및 지원전략을 설명해 준다. 해마다 바뀌는 게 많고 대학마다 전형이 다르고 반영 비율과 교과가 달라서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알아보고 내게 맞는 전형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 이 책은 시간과 품을 아껴줄 수 있고 전문가가 알려주고 있으므로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학생부 종합 전형과 논술전형 그리고 면접전형과 교과전형 수능 최저기준이 있는 전형 등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으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을 책이다. 컨설턴트나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잘 알고 있어야 하겠더라. 수시뿐 아니라 정시 역시 열심히 공부하여 성적이 좋은 것만으로는 성공적인 대입이 어렵더라는 걸 깨달은 나는 뒤늦게 책 읽으며 공부를 시작하려는 중.. 대학별 분석 및 지원전략을 다루는 2부에는 서울권 대학 28, 수도권 대학 5, 지방 거점 국립대 7 대학이 가나다순으로 나와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어 그에 맞는 준비를 하면 좋을 것이다. 대입 정책이 자꾸 바뀌기는 하지만 2025학년도 입시를 앞둔 학생뿐 아니라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미리미리 알고 준비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