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성공하는 힘 있는 여자
루이스 L. 헤이 지음, 김태은 옮김 / 스타라잇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새로 나온 책들 제목을 훑어보다가 곁에 있던 딸아이에게 너같으면 이 중에 어떤 책을 읽겠니?하고 물었더니 이 책을 골라주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루이스 헤이의 <21세기에 성공하는 힘있는 여자>이다. 원제목은 Empowering woman.

책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제목만으로 골랐는데 읽어보니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게다가 "21세기에 성공하는"이라는 수식어는 왜 붙어 있는것인지 끝까지 다 읽었지만 그것만큼은 그다지 동의가 안되었다.

(나만 몰랐던 것일수도 있는데) 저자 루이스 헤이도 생소한 사람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일걸로 짐작했는데 수 많은 책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형이상학을 가르치는 영적 교사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형이상학을 가르치는 영적 교사라니... 뭐지..



암튼 지금은 고인이 된 루이스 헤이 (1926.10.8.~2017.8.30.)의 이 책에는 여성들을 향한 조언과 제언이 담겨 있다.

전체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우리(여성)가 배우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믿기지 않겠지만, 저녁을 준비하기, 당신 자신을 준비하기, 흩어진 물건들을 정리하기, 아이들을 준비시키기, 집안의 소음 최소화 하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이 1950년 미국의 고등학교 경제학 교과서에서 발췌한 내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도착하기 전에 이렇게 준비하고 기다리라고 교과서에 실렸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1950년에 그것도 미국에서. 주부가 하는 당연한 일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은 남성에게 종속되어 있으면서 남성을 위해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아주 최근까지도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짐작이 되었다. 한편 지금은 그 시절과 사뭇 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오래전의, 지금과는 달랐던 시절을 예로 들며 여성들에게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많은 변화가 있음에도 여전히 여성의 삶이 녹록하지만은 않으며 지금도 불평등과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것을 이 책에서는 제도적 개선을 논하기 앞서 여성들에게 여성 스스로 인식을 바꾸고 삶을 변화시키길 권하고 있다. 여성으로 키워지는데에 길들여지지 말고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이다.

미디어 광고에 속지 말고 주체적으로 내 자신을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대하라, 긍정적인 생각과 신념을 선택하고, 나 자신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여 자신을 먼저 사랑해주라,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양육하라, 건강을 유지하라, No라고 외쳐야 할 때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라, 나이 들어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 미래를 위해 안정적인 재정 만들라. 라고 이야기 한다.



그중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긍정확언이다.

긍정확언이란 말 그대로다. 우리가 믿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되므로 바라는 바 대로 긍정적으로 말 하고 그렇게 이루어 질 것을 믿으라는 것.



난 너를 사랑해. 그리고 지금부터 나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 삶을 변화시킬 거야. 매일 매일 나는 내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어 갈 거야. 이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을 믿어. (p.48~49) - 이를테면 바로 이런 것이다.



나는 지금 내 안의 무한한 지혜와 연결되어 있다. 내가 찾는 해답은 내 안에 있다.(p.51)



나는 항상 안전하며, 신성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내게 필요한 모든 지식은 나에게 옵니다. 내가 필요한 모든 것들은 가장 완벽한 시간과 공간에 나에게 옵니다. 인생은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사랑이 넘치며, 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나는 활기차며 건강합니다. 어디를 가든지 나는 항상 잘 됩니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길 원합니다. 내 삶은 모든 것이 잘 되고 있습니다. (p.69)



나는 여성으로서의 고유한 힘을 가졌다. 나는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있다. 나는 내가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안다. 나는 지혜롭고 아름답다. 나는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기뻐하기로 결정한다. 나는 내가 가진 여성성을 받아들인다. 나는 나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 등등. (p.74)



그런데 아쉽게도 나에게는 이와같은 긍정 확언이 허공에 떠 있는 말처럼 느껴져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때로는 이런 긍정적 믿음이 필요하긴 하다. 다만 변화해야 할 여성에 대한 인식과 지위의 개선을 여성 스스로 긍정적 인식과 자신을 향한 확언으로 이루어 내라는 게 나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맑고도 신념에 가득찬 어조로 애정을 담아 여성들에게 필요한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모두를 위한 것임을 이야기 한다. 남성들이 읽으면 여성의 고충과 입장과 노력을 더 이해할 수 있으려나.

여성을 독자로 설정하고 여성을 향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편가름이 아닌 모두의 삶을 향상시키고자 하는데에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들려주는 제언을 담은 책이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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