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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단어 완전정복 - 가장 알기쉽게 배우는, 영어 필수 단어 2000여 개 수록
이민정.장현애 지음 / 반석출판사 / 2017년 4월
평점 :
초등 영단어를 익히고 공부하는 책은 많다. 어떤 책이든 잘 이용해서 외우면 영어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지. 하지 않는 게 문제지, 좋은 책이 없으랴.. 지난 주 우리교회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목사님이 교육파트에 부임하셨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사람도 영어를 잘 해서 나는 좀 충격. 왜 나만 영어를 못해? 게다가 그 분은 일주일만에 우리말도 꽤 늘어서 오셨더라는. 뭐지? 나랑 똑같은 일주일을 보냈는데 왜 누구는 외국어가 늘고 나는 늘 제자리란 말인가. 이 생각을 초등학교 다니는 우리집 막내도 똑같이 했는지 선교사님 만나러 가기 전부터 엄청 걱정을 했다. "만나면 뭐라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해?" 라고 하면서. 그래서 이때다 하고 영단어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자고 했다. 사실 영단어며 영어책이며 늘상 공부하자고는 해 왔는데 감독(?)을 안했더니 책을 하다말아서 언제나 책마다 앞부분만 보다 말거나 생각날 때만 한번씩 펼쳐보았던 거 같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외에 다른 책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달리 학원을 보내지 않았더니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정도 알면 되는 줄 아는 듯. ㅠㅠ 그나마 책이 예쁘고 새 책이고 어렵지 않아 보이면 흥미를 느끼는 듯 하니 이 책부터 시작하여 갖고 있는 다른 책들도 끝을 보도록 해야겠다.
<<초등 영단어 완전정복>>은 초등생을 위한 필수 단어 2000개가 수록되어 있다. MP3 CD가 포함되어 있으며 한국어 뜻과 영어 단어가 모두 녹음된 파일을 제공하여 발음도 잘 익힐 수 있다. 단어만 많이 안다고 유창하게 말하게 되거나 문장력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말을 하고 글을 읽으려면 단어는 기본이니까. 언젠가 내가 미국에서 살던 시절에 우리집에 놀러온 일본인에게 유자차를 대접한 적 있는데 무슨 차냐고 묻는 그사람에게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말은 못해도 단어는 꽤 많이 안다고 자부하던 나였는데 유자차가 대체 영어로 뭐지? 아예 한번도 못 들어본 것이었던 탓에 순간 말문이 턱 막혔더라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려운 단어보다는 자주 쓰는 단어를 잘 아는 것도 필요하더라.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일상생활 단어와 여행 단어로 구분하여 일상생활 단어로는 개인소개, 신체, 감정 및 행동 표현, 교육, 계절/월/요일, 자연과 우주(날씨 표현이나 오염 동식물 같은), 주거 관련 단어, 음식, 쇼핑, 도시, 스포츠와 여가로 챕터를 나누어 단어를 소개해주고 있다. 그리고 여행단어편에서는 공항에서 쓰는 단어들, 입국심사, 숙소(예약, 호텔 등등), 교통, 관광으로 구분하여 그에 관련된 단어들을 소개한다. 단어마다 그림까지 곁들여, 보는 재미가 있다. 시각적 효과 때문에 어려운 느낌이나 싫은 느낌이 줄어드는 것 같다. 한글로 발음을 다 적어 놓았는데 이것은 다른 책들도 그렇고 대부분 이렇게 되어 있는 것 같다. 한글에 얽매이지 말고 MP3를 통해 잘 듣고 따라하면서 한글로 표기된 발음은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 관련 대화와 관련 단어도 있으니 영단어와 함께 읽고 외우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유자가 있을까? 있다. 유자는 citron이다. ^^ 선교사님과 보다 매끄러운 대화를 나누게 되는 날이 올때까지 단어부터 열심히 해 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