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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르는 수익형 부동산만 산다!
고진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나도 피아노 레슨을 했었다. 여기서 "나도" 라고 쓴 이유는 이 책, <<나는 오르는 수익형 부동산만 산다>>의 저자가 피아노 전공자 라고해서다.
나는 학교 졸업 후 전문 연주자의 길이 아닌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했었다. 레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의 버스 정류장 앞에는 부동산 중계업소가 있었는데 나는 늘 그 앞에 서서 밖에 써붙인 아파트 매매, 전세, 월세... 등등의 광고를 열심히 들여다보곤 했다. 그 당시 나는 원룸 임대 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내가 벌어서 모은 돈과 전세비를 빼서 합하면 아파트 매매로 나온 작은 평수 한 채 정도는 살 수 있겠는데? 하며 보느라 그랬다. 물론 그 당시의 내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전세 계약 하며 이사 다녀야 하는 게 안정적이지 않아서 그랬던 거였는데 그때 너무 고민하지 말고 생각했던대로 목동에 아파트 한 채를 샀더라면 지금 나는 지금보다 형편이 낫지 않았을까. 30여년 전 대학 입학을 하며 자취방을 구할 때 방 한 칸이 아니라 집을 사 두었어야 했다고 종종 생각해본다. 그러나 이제와서 그런 생각을 해본들 달라질 것은 없을 뿐이고..
어렸을 때 어느 날 저녁, 부모님께서 나를 데리고 어느 동네 빈 터에 데리고 가신 적이 있었다. 그곳에 땅을 사셨는데 (집을 지어 우리가족이 살려고) 여기가 바로 그 자리다 하시며 내게 보여주시려 그 밤에 데리고 가신 것이었다. 내겐 그저 허허벌판이었는데 부모님께서는 집 옆으로 길들이 날 것이고 위치가 이러저러하여 좋고... 등등 여러가지 조건을 얘기해 주시며 좋은 자리라고 하셨었다. 어렸기 때문에 들어도 뭐가 어떻다는 것인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부모님께서 집을 짓느라 땅을 사시거나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하실 때 고려하시던 것들과 어느 시골에 산을 구입해 밤나무를 심고 키우시던 거며, 은퇴 후 또 어느 시골에 밭을 사서 농사를 지으시던 때마다 무엇을 보고 결정하시는지에 대해 보고 듣다 보니 어떤 자리를 좋은 곳이라고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부모님도 나도 집이란 우리가 사는 공간으로만 인식했지 재테크의 수단이라고 한번도 생각해보질 못해서 늘상 우리가 살기에 적합한 집 만을 구해왔다. 재테크를 위해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와 보니 나보다 젊은 사람들도 전세나 월세를 내주고 수익을 내며 살아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것을 보며 나는 그럴만한 돈이 없으니 할 수 없는 일이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나에게 돈보다 생각이 가난하면 투자를 못 한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목차에 적힌 그 한줄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었다.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도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건가? 돈도 돈이지만 부동산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설령 투자할 돈이 있다해도 좀 두려운데? 하는 마음이 강했다. 한편으로는 종잣돈을 만들어 대출도 받아가며 잘 고르면 수익을 내는 부동산을 가져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는 기대도 해 보긴 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되어 있다. 저자 자신의 경험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 발품도 팔고 경제 신문도 읽으며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관련 각종 설명들이 들어있다. 솔직히 읽으면서도 나는 돈도 없고 생각도 가난하여 나랑 상관이 좀 먼 얘기처럼 느껴지긴 했다. 이런 저런 용어 설명을 읽어도 알듯말듯했고 말이다. 하지만 여건만 맞는다면 열심히 공부해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투자할 돈을 만들어야겠다.
책을 읽으며 반성한 것은 돈도 없으면서 돈을 벌 궁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과 그런 쪽으로 무지하면 공부라도 했어야 했는데 너무나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먼저 공부를 하여 보는 안목을 갖추고 종잣돈 만들 노력을 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