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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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말은 참 중요하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으나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니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말이지만 끌리는 말은 그만큼의 마음씀과 배려가 필요하다 하겠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바로 그 말투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말만 번드르르 하게 하고 행동은 딴판이라면 더 문제가 되겠지만.

요즘처럼 대면하여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진 시대에는 문자나 전화통화를 통해서도 소통을 하게 되는데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할 때에는 상대방의 표정이나 반응을 살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통화로 혹은 문자메시지로 주고 받을 땐 실수를 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미쳐 돌아보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내 마음이 상하는 일도 생긴다.

대화를 하는 것은 가까워지기 위한 혹은 뭔가를 이루기 위한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인데 오히려 대화를 하다가 관계가 멀어지거나 서먹해지거나 오해가 생기거나 하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지.

내 남사친 중에 하는 말마다 묘하게 기분을 상하게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마음을 상하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재밌으라고 한 말인데 그게 의도치 않게 재미를 주려다 마음을 언짢게 하는 쪽으로 빠지곤 했다. 평소에는 말투가 그렇다는 것을 아니까 그냥 알아서 이해하고 지나가곤 했는데 어느 날에는 참다못해 이렇게 얘기해 버렸다. "말 예쁘게 하는 걸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으면 널 좀 보내주고 싶다"고. 내 말투도 결코 아름답지는 않았으니 그 친구가 내 말에 서운했을 법도 한데 그 친구는 그 순간 아주 순순히 "맞아... 미안."이라고 했다. 그때 내가 평가나 판단을 빼고 순수하게 그 친구의 의도를 잘 이해하며 조금 더 배려심 있게 얘기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 책을 읽어가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많은 대화가 떠올랐고 내 말투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주로 배려와 이해,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특히 내 기준에서의 판단과 평가를 곁들이지 말라고 얘기하는 듯 하다. 그러면서 많은 대화를 예로 들며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그리고 끌리는 말투를 비교하여 들려주어서 읽어가며 배울 수 있었다.

한때는 내가 말을 예쁘게 한다는 소릴 들으며 살았던 적도 있었던 사람이건만 책을 읽어보니 내 말에 상처를 받았거나 서운했을 사람들이 무수히 떠올라 무척 미안했다. 이제라도 나의 마음만이 아닌 대화 상대의 마음과 입장에서 배려하고 이해하며 지혜롭게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좋은 인상을 남기는 말투에 대해, 2부에서는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 해 봄으로써 편안한 관계 맺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 바쁘다는 핑계에 대처하는 법, 화가 난 상대와 대화할 때의 팁, 경청의 기술...등을 알려준다. 그리고 3부에서는 할 말 다하면서 원하는 바를 얻는 비밀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말하기에도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책 한 권 읽었다고 내게 끌리는 말투의 기술이 습득되는 것은 아니라서.. 다만 타인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말의 표현들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타인의 마음에 쏙 드는, 듣기에 좋은, 아첨하는 말을 하라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뜻을 전달하되, 또는 상대방의 말을 들은 후 대답을 할 때 어떻게 이야기 하는 것이 보다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가게 되겠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 주는 책이었다. 적절하고 지혜롭게 말함으로써 관계를 바꾸고 그 관계들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테니 노력해야겠다. 말보다 마음가짐과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결국에는 그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니 더 배우고 연습해서 좋은 관계들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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