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하루 15분 운동이 내게 정말 기적이 되어줄까? 하고 속는 셈 치고 또 책을 읽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난 후 직접 따라 해 본 이 15분의 운동은 15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 놀라운 경험이자 새삼스러운 시간이었다고나... 힘든 시간은 느리게 간다는 것을 다시한 번 깨닫는 새삼스러운 자각과 함께 길어도 이렇게나 길 수 있나 싶은 놀라운 경험이었던 것. 이 책에서 말하는 코어운동이 그렇게나 어려운 것이었냐면? 결코 그렇지 않다. 이 간단한 동작을 15분간 하는 게 정말 운동이 된다고? 하고 시작했는데 그 간단한 동작을 15분간 하고 있는게 상당히 힘들고 시간이 안가더라는 이야기다. 고로 분명히 운동이 되었을거라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 책 표지에는 직장인 인생을 바꾸는 단 한가지 운동이라고 적혀 있는데 부디 내 인생도 바꾸어 주기를 바라며 어제도 하고 오늘도 했다. 별거 아니라 생각하며 따라 했는데 왜 허벅지가 이렇게 떨리는거지? 이 책은 6장으로 되어 있다. 내가 궁금했던 코어운동은 5장에 설명되어 있다. 나머지는 운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얘기들인데 구구절절 공감이 가서 완전 설득된다. 그동안 내가 밟아왔던 운동과 생활과 노력과 실패와 고민의 과정들이 이 책 안에 잘 녹아 있었다.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군 하는 생각과 내가 아는 것, 내가 몰랐던 것, 내가 잘못 알았던 것 등을 짚어볼 수도 있었다. 암튼 읽어가다보면 운동을 하지 않고는 못배기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4장까지 읽다보니 어서 그 코어운동을 배워서 나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그런데 설명이 잘 되어 있고 그림까지 있건만 워낙 몸치인 나는 내가 제대로 따라 하고 있는지 내 동작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다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유튜브를 보며 따라할 수 있었고 도움이 되었다. 정말이지 간단한 동작이라 하면서도 이것으로 내 건강이 지켜질까 싶긴한데 15분을 꼬박 채우는 게 상당히 힘든 거 보면 꾸준히 해 나가는 게 운동이 되겠다 싶다. 절운동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내겐 절운동보다 쉬웠다. 나는 절운동을 하고 나면 너무 어지럽고 힘들어서 다시는 안하고 싶어지는 단점이 있어 지속하지 못했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것을 계속해 나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하지 않)는 이 운동을 해 나가야겠다. 처음엔 15분이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믿음으로. 그러고보면 15분만 해 보라는 게 많다. 결국은 꾸준히 하느냐 그렇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느냐의 차이가 있겠다. 고작 하루 15분인데 그걸 못하겠나 하는 마음이 드는데도 그 15분 시간 내는 게 쉽지 않은 걸 보면. 그러나 운동만큼은 해야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나이를 먹을수록, 몸이 안좋을수록 더 그렇다. 나는 최근 여러가지 운동을 많이 시도했고 실제로 해 왔는데 긴 시간이 들었고 힘이 들었지만 얻는 성과는 공들인 시간에 비하면 크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러나 그 운동시간들은 나를 배신하지 않고 건강검진 때 보여준 수치의 변화로 보답을 하기는 했으니 힘들어도 그리고 눈에 보이는 성과(체중감소 같은..)가 없어도 건강한 돼지라도 좋다는 마음으로 해 왔는데 문제는 그 시간이었다. 운동을 한번 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다른 일을 제쳐 두어야 하는 게 늘 내게는 버거운 일이었다. 운동을 그만둘 수는 없는데 운동을 하자니 온종일 운동만 하고 있어야 하고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운동을 나름 최선을 다해서 하는데 살은 하나도 안빠지니(오히려 보상심리로 더 먹었는지 체중이 늘기도..) 이게 과연 옳은건가 하는 생각을 늘 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 코어운동은 공간을 많이 차지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으며 돈이 들지도 않는데다 운동이 되는 것이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운동효율이 높다하고 해 보니 이 간단한 동작 속에서도 전신을 고루 쓰게 되고 제대로 잘 따라하기만 하면 더 좋은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은근하고 꾸준하게 노력한 이 시간으로 운동이 습관이 되고 생활이 되고 건강을 찾는 시간이 되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