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온라인 혁명
민진홍.이대영.김주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zoom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 같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특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정작 나는 사용해 본 적은 없었다. 아이들이 하는 것만 보았고 각자 알아서 하길래 내가 도울 일이 없어서 그렇게 되었다. 나도 젊은 시절에는 나름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다들 하고 있는 zoom은 물론 Skypes나 Teams 조차 사용해 본 적이 없더라. 나하고는 상관없는, 내게는 필요치 않은, 서비스라고 생각했었다. 영상통화도 하는 일이 없는데 무슨... 이렇게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더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게 되면서 저런 기능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된 것 같다. 그러려면 할 줄 알아야겠지? 나도 그렇지만 남편에게도 필요할 것 같고 아이들도 더 잘 알고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서 내가 먼저 읽어 본 책이 이 책 <<zoom 온라인 혁명>>이다.

요즘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이, 나는 나의 삶을 살던 관성대로 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하던 대로 살려고 하더라는 것. 새로운 것에 관심은 있으나 미처 그것을 익히기도 전에 더 새로운 것이 나와서 쫓아가기 바쁘고 새로운 것을 쫓기에는 이미 내가 갖고 있는 것만 써도 아직은 불편함이 없어서 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만 살려고 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굳이 해야만 할 땐 가르쳐주지 않아도 척척 할 줄 아는 아이들의 도움을 받고 말이다. 도와주는 아이들이 있으니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고 모두가 그 빠른 속도에 맞춰 발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낼모레 오십인데 이제 와서 뭘 새로운 것을 하겠나 생각했고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다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이 바뀌었다. 오십이 아니라 육십, 칠십이 되더라도 내가 직접 배우고 사용하고 능동적으로 살아야겠다고 말이다. 암튼 나는 이 책을 줌 사용법 정도를 배우기 위해 읽었는데 이 책에서 그것보다 더 열심히 설명하는 것은 간단하기 짝이 없는 줌 사용법이 아닌 줌을 이용한 비즈니스를 하는 법에 대한 것이었다. 알고보니 줌 사용법은 책으로 배워야 할 정도로 어렵거나 복잡할 것이 없는 것이었다. 어쩐지 내가 이 책을 들고 있었더니 우리집 애들이 그걸 뭘 책으로까지 읽냐고 하더니만. 그러나 이 책은 정말로 친절하게도 줌 사용법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잘 알려준다. 그리고 책표지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바와 같이 줌 고객 모집으로 연 매출 2배를 거두는 마케팅 비법을 쓰고 있다. 설마 오프라인보다 2배를 더 번다고? 사람 만나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 어떻게 줌으로 고객을 모집해서 2배의 매출을 올린다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잘 이용하면" 가능한 이야기겠더란. 다만 "잘 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렇지..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 "잘 하는" 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 아무 컨셉트가 없는 나에게는 그 설명이 막연하게 다가왔지만 뭔가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이고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 같다. 마케팅 비법이어서 그랬는지 쇼호스트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따라서 줌을 통한 것이 아니더라도 변형해서 자신에 맞에 활용하면 마케팅에 대한 유익한 책이 될 것도 같다. 그래서 나도 일단 멀리 떨어져 지내는 보고싶은 사람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소수가 모여 회의를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줌 기능을 쓴다든지 하는 것을 해 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아는 것을 줌 기능을 통해 가능하게 할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해 보고 싶어졌다.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나갈 수도 없으니 생활반경이 좁아지고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러한 기능들을 잘 활용한다면 내가 직접 가지 않고 비용을 들여 모이지 않아도 각자의 편한 장소에서 얼마든지 만나고 때로는 회의를, 때로는 수업을, 때로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겠다. 이제는 할 수 없게 된 것들을 한탄할 때가 아니라 할 수 있게 된 것들을 잘 배우고 익혀서 활용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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