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프랑스어를 배웠더랬는데 이 책의 저자와 나의 차이는 뭐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읽게 된 책이 <<나는 프랑스어로 행복한 인생을 배웠다>> 이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어 전공자도 아니고 프랑스문학 전공자도 아닌 공대생이었다고 해서 더 궁금했다. 표지 날개 안쪽에 저자의 사진이 있는데 엄청 젊다. 프랑스어를 뒤늦게 배운 사람이 프랑스어 콘텐츠를 가지고 유투브 및 여러 채널을 운영할 정도가 되고 책까지 펴내다니 얼마나 열심히 살았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웠었다. 고등학교 때 그리고 대학교에서 배운 거라 뭐 대단한 실력이 있는 건 아니고 화장품 케이스에 적힌 프랑스어를 더듬더듬 읽을 수 있는 정도랄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영어에 비해 꽤 재미나게 배웠던 기억이 있다. 영어는 좀처럼 모르겠는데 프랑스어는 영어보다 잘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재밌고 쉬운 느낌. 새로운 언어를 알아듣는 재미였을까.어릴 때 <<꼬마니콜라>>를 읽으며 그 책에서 니콜라의 선생님이 수업중에 떠들거나 말썽을 부린 학생에게 언제나 교실 뒤로 나가 벽을 보고 선 채로 동사변화를 외우라는 벌을 내리곤 했는데 그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내가 프랑스어를 몰랐을 때라 자기나라 언어의 동사변화 외우는 게 무슨 대수인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내가 프랑스어를 배워보니 동사변화 외우는 게 일이더라. 무슨 동사가 성별과 인칭 따라 다 다르담. 배우고 익힐 것 많은, 발음도 쉽지 않은, 소리나는 대로 쓰지도 않는, 아니 써놓고 발음도 하지 않는 이런 언어를 이 책의 저자는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배우고 익혀서 자기의 것으로 삼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쓰고 있었다. 프랑스어 뿐만 아니라 대학시절부터 이미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영어도 익히고, 외국어를 배운 경험과 외국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로 가서 언어를 배우고 일 하면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프랑스어 공부법과 함께. 매사에 적극적이고 하려는 공부를 위해 그에 적극 매진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환경을 핑계로 현실에 안주하거나 새로운 일에의 도전을 주저했던 내 모습을 반성했다. 이 책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젊은이나 프랑스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이 하려는 일이 굳이 전공과 관련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며 돈이 많고 시간도 넉넉해야 꿈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프랑스어를 배워서 어디에 써먹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랑스어 뿐 아니라 다른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이나 배우지 않으려 했던 사람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새 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기도... 적어도 내게는 동기부여가 되더란. 다만 책에 나오는 간단한 프랑스어를 아예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은 책을 읽을 때 여기 적힌 프랑스어는 어떻게 읽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았고, 앞으로 쓸모가 많을 것 같은 중국어나, 사용 인구가 많은 스페인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배우는 바람에 화장품 케이스 읽는 것 외에 쓸모가 없더라고 생각했던 나는 다시 프랑스어를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프랑스처럼 매력적인 나라에서 그 나라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빠리에 갔던 날 백화점에서 향수를 시향하며 구경했던 적 있는데 그점원과 내가 짧은 영어로 소통하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구먼..;; 과연 다시 가 볼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할 줄 알면 다시 갈 기회가 올지도 모르니 나도 프랑스어에 다시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