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을 보여주며 가족들에게 어떤 종류의 책일 것 같은지 물었더니 다들 잠시 갸우뚱. 넓은 의미로 무해한 사람을 떠올린 것이다.

나도 그랬다. 어떤 식으로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겠다는 얘기지? 하고 생각했으니까.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라는 설명을 보고 나서야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인지 깨달았고 꼭 읽어본 후 따라하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거창한 포부를 품고 철저하게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살고 있는 환경운동가가 아니었다. 나와 같이 평범하나 다만 한가지, 환경을 생각하여 생활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시작도 세상을 위해서 보다는 자신의 건강을 챙기면서부터 였다고 한다. 자신이 그러했으므로 독자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쓰레기 없는 살림을 위해 어떤 실천들을 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면 무엇이 좋은지, 쓰레기 없는 바깥생활은 어떻게 실천하는 게 지혜로운지 등등을 말이다.



p. 36 제로 웨이스트, Zero와 Waste가 합쳐진 말로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만들며 사는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그런데 이게 가능할까? 가능하면야 좋겠지만 마트 한번만 다녀와도 배출되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장 봐온 것을 그냥 정리해 넣기만 해도 생기는 쓰레기량이 이미 너무 많은데다 대부분은 일회용 혹은 플라스틱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한번쓰고 버리는 것의 아까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특히 플라스틱은 분해되어 사라지는 데까지 오랜세월이 소요됨을 알기 때문에 죄책감마저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내가 열심히 아껴도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 버리는 일회용품과 쓰레기를 목격한 후로는 내 노력이 다 헛수고 같은 기분이 들어 허탈했었다. 분리수거도 안할 뿐더러 하루에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의 양 또한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저자는 나 혹은 대다수의 우리들과 같은 이런 경험을 했고 똑같은 어려움을 느꼈음을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하나 쯤이야" 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 의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그것이 어쩌면 불편하고 번거롭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막상 익숙해지면 불편과 번거로움을 넘어 세상 뿐 아니라 먼저 나 자신을 이롭게 하고 건강하게 해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쓰레기를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쉽고 생활은 담백하며 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식으로 하면 좋은지 안내하고 있고 특히 쓰레기 분리수거 부분은 유용했다. 분리수거 할 때마다 이건 어디에 버려야 하지? 하고 고민한 적이 무척 많았으므로..



편리하다는 이유로 쓰레기 배출에 둔감해지는 순간 세상은 당장 위험해질 위기에 몰려있다. 나 한 사람부터라도 실천하자는 의지와 노력이 모여야 우리와 우리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p.16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건, 결국 나에게도 무해한 일이었다고, 자연에 가까운 선택을 할수록 내 몸은 건강해졌고, 쓰레기를 줄일수록 일상이 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p.122 소각은 비닐이 타면서 여러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 가장 무서운 건 다이옥신. 1g 만으로도 어른 2만 명을 죽인다고 알려져 있고 체내에 쌓에 암을 유발하고 불임과 기형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 매립은 지하수 오염과 유해 가스 문제를 유발한다. 플라스틱은 땅속에서 500년 동안 썩지 않으며 독성을 뿜어내고 땅속 깨끗했던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p.101 얄궂은 거 사지 않기 쓰레기 줄이기 제1원칙이다.

p. 67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시작해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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