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미운 사람이 사라졌다 - 관계와 일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성격 사용 설명서
이백용.송지혜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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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는 기준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테지만 한편으로는 대동소이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주로는 제목을 볼 것이고, 작가를 고려할 것이고, 출판사를 보거나, 책표지 디자인에도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미운 사람이 사라졌다> 이 책은 표지가 이렇게 생겼다. '관계와 일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성격 사용 설명서'라는 소개에 비해 표지 그림이 발랄해서 책을 대하는 마음에는 일단 부담이 없었다. 그리고 저자는 두 사람인데다 성별이 달라서 찾아보니 두분은 부부였다.
  





책은 시작하기에 앞서 이렇게 등장인물 소개와 그들 사이의 관계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는 직장 생존 기술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날 만한 각각 다른 기질과 성향을 지닌 캐릭터를 등장 인물에 부여하여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느끼는 갈등과 그 갈등을 해소하고 차이를 좁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일단 이야기 책 같아서 쉽다. 유평화 본부장과 기획실의 심차근 부장, 백전진 과장, 디자인실의 디자인실장 신나리와 과장 엄예리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는 갈등, 기질과 욕구, 그들의 강점, 소통,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한 함께 성장하는 내용까지를 담았다.
나는 비록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 않지만 직장 혹은 가정에서도 사람이 관계를 맺고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각기 다른 기질과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서 읽는 동안 나는 이 중에 어떤 성향이겠구나, 내 남편은 이러이러한 성향인게로군.. 하며 읽게된다.

심리학 책들을 읽다보니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어떤 이론에 따라 사람을 알아가는가에 대해 차이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특히 성격을 부각시켜 설명해주고 있다.
책을 읽어가면서 그 성격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낳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일을 이해하고 처리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보다 갈등을 겪는 일이 많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각자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하였고 어떤 잠재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와는 또 다른 것으로 사람은 참으로 간단치 않은 존재라는 걸 새삼 느꼈다. 평소 뭇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는 편이라 자부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운좋게도 내가 이런 갈등 구조 속에서 매일 일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두루 잘 지내는 편이라고 느꼈던 것일 뿐 실제로 이렇게 상반되는 성향과 기질을 가진 사람들과 매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나도 상당한 고충을 느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따라서 이 책은 직장 생활을 해 나가면서 대체 저 누군가 아무개는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혹은 팀을 아우르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팀원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강점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사람은 혼자만 잘 한다고 관계가 잘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함께 알고자 하고 함께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이겠고.

오랜 코칭을 통해 각 성향을 잘 아는 저자들이기에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 것 같다. 등장 인물은 각각 자기 기질과 성향에 충실히 부합되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읽는 독자들은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의 성향을 인지하게 되고 나와 같거나 나와 다르거나 하는 차이를 느끼게 되며 에피소드들 뒤에 나오는 코칭노트를 통해 다시한 번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네 가지 기질로 분류하여 그 기질들의 특징과 강점과 행동양식과 약점 같은 걸 알려주는데 관리자형, 행동가형, 전략가형, 이상가형이 그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지만 책의 뒤에는 ​진단지가 있어서 확인해 볼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세상 사람 모두가 네 기질 중 하나에 속하는 것은 아니고 나 또한 단 한가지 유형의 성향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드러지게 갖고 있는 기질과 그 강점, 약점을 알게 됨으로써 나에 대한 이해, 상대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아가 그들을 인정함으로 함께 일을 도모할 계기를 갖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알지만 실천하기란 아는 것만큼 쉽게 되지 않은 책 속의 한 대목,
"상대방의 생각이 나와 맞지 않더라도 우선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억지로라도 한번 해 보세요. 누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 참 좋은 생각이야' 라고 인정해 주는 것이지요. 서로의 생각이 달라도 화내지 않고 편하게 대화하는 기술을 가지려면 그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다른 의견은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해 준 뒤에 말해도 늦지 않아요. 그래야 듣는 사람도 기분 상하지 않고요." (p.181)
...소리굽쇠 A를 치자 파동이 전달되어 B에서도 소리가 났다. 잠시 후, A를 손으로 잡아 소리를 멈추었다가 다시 손을 떼자 A에서 저절로 다시 소리가 났다. B로 전달된 파동이 다시 A에게 돌아온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이 자신의 정체를 들킨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흥미롭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A와 B는 서로 주파수가 같기 때문에 파동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것을 공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C에는 아무런 파동이 전달되지 않았지요?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공명이 되지 않은 것입니다. 소통으로 치면 꽉 막힌거죠. 그러나 A와 B는 소통했습니다. 여기에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p.184)​

​당연히 남은 나와 다르지, 그 다름이 나쁜 것이나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가 아니니까 인정하고 같이 해 나가면 되는 거 아니겠어? 라는 막연하고 선량한 바람 만으로 직장 생활 속에서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때 그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나는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데 상대는 계속 나를 오해하고 있으면 갈등 해소가 어려울테니까. 알게 되고 같이 노력하다보면 미워(까지는 아니고 오해)했던 시간이 미안해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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